[TF경정] 소개항주, 기록 자체만 맹신 말고 종합적 분석 필요
입력: 2021.09.14 09:50 / 수정: 2021.09.14 09:50
미사리경정장에서 경정 선수가 다음 경주 출전을 위해 소개항주를 진행하고 있다./경주사업총괄본부 제공
미사리경정장에서 경정 선수가 다음 경주 출전을 위해 소개항주를 진행하고 있다./경주사업총괄본부 제공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올해 유독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경정에서 사용하는 모터는 보트의 외부에 장착되어있는 만큼 최근 기온과 수온이 낮아지면서 소개항주 기록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경주 추리에 있어 선수의 기량과 편성, 지정훈련 등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소개항주는 선택의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상급에 속하는 모터를 배정받았다고 해도 화요일 확정검사와 경주 당일 소개항주 기록이 경쟁 상대들에 비해 앞서지 않으면 선수와의 궁합이나 전반적인 세팅이 맞지 않는지 의심하게 된다. 조건이 좋아도 입상 후보로 놓는데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반대로 착순점이 그다지 높지 않은 모터를 배정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급 모터 못지않은 빠른 소개항주 기록을 나타낸다면 본 편성에서 공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인지 기대를 가지게 될 정도다.

확정검사와 소개항주는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확정검사는 화요일 오전 미사리 경정장 선수동에 입소한 선수들이 사전에 직접 뽑은 모터와 보트를 배정받고 지정훈련을 통해 시합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의 모터 기록이다. 1턴 마크 선회 후 메인 전광판 중간 지점부터 2턴 마크까지 150m의 직선거리를 활주한 기록으로 현재 1차와 2차 연습 기록이 경정 홈페이지에 제공되고 있다.

홈페이지의 확정검사 코너에 화요일 1,2차의 확정검사 기록과 2차 온라인 연습 기록도 함께 게시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훈련에서의 확정검사 기록 또한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는 만큼 시속의 변화를 체크한다면 입상 가능성 여부도 가늠할 수 있다. 확정검사가 실전을 위한 담금질의 시간이라고 한다면 소개항주는 해당 선수가 출전 직전에 현재의 모터 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소개항주 운영 방식은 확정검사와 같은데 기록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화요일의 기상 조건과 경주 당일의 환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배정받은 모터와 찰떡궁합을 보인다면 별다른 정비 없이 그대로 수면에 나서겠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 손을 보면서 기력을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한다.

수요경주에서 정비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입상 후보에서 제외시킬 것이 아니라 목요경주에서는 얼마든지 호전세를 보일 수 있어 마지막 출전까지 꼼꼼하게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선수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극단적으로 세팅의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선회력에 자신이 있는 선수는 스타트 승부를 염두에 두고 가속력을 극대화하는 세팅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가속력에 떨어지면 순발력을 최대한 살리기도 하며 소개항주 기록은 다소 늦지만 전속 턴을 통해서 위기를 탈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조건에서는 소개항주 기록이 빠른 선수의 입상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수가 할 수 있는 정비와 세팅의 변화를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 경정 예상전문가는 "소개항주 기록을 체크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모터 성능을 비롯해 선수의 정비력까지 염두에 둬야겠고 지정훈련 내용까지 꼼꼼하게 비교하며 경주 추리에 나선다면 옥석을 가려낼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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