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홀 보기는 보약!" 이보미 올림픽 골프 '편파 해설' 인기
입력: 2021.08.05 11:23 / 수정: 2021.08.05 15:14
2020도쿄올림픽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에 대한 편파 해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보미 SBS해설위원./이보미 인스타그램
2020도쿄올림픽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에 대한 편파 해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보미 SBS해설위원./이보미 인스타그램

2020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SBS 해설 위원 '맹활약'...선수와 소통 통한 '응원 해설' 관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첫홀 보기는 보약!" "내 말이 맞잖아요. 바로 버디하잖아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보미(33) 프로의 '편파 해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이완의 아내', '김태희의 올케'로도 유명한 이보미는 4일부터 시작된 2020도쿄올림픽 여자 골프의 SBS 해설 위원으로 나서 현역 선수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을 바탕으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라운드에 나선 김효주가 파4인 첫홀에서 보기를 하자 "첫홀 보기는 보약!"이라며 실수를 감싸안은 뒤 실제로 파4인 2번 홀에서 김효주가 버디를 잡아내자 "정말 첫홀 보기가 보약이 됐다"며 기뻐했다. 실제로는 당연히 버디를 좋아하지만 경각심을 갖고 남은 홀에서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애써 위안을 주는 코멘트를 했다가 실제로 버디가 나오자 열렬한 팬처럼 기뻐한 것이다.

또 1988년생 동갑인 친구 박인비가 오전 10시 36분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자 "내 친구, 너무 많이 기다렸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하는 중국의 펑산산에 대해서는 "알고 보면 귀엽다. 한국말을 잘한다. 과자를 너무 좋아해서 일본에서 개최되는 과자 스폰서 대회는 꼭 출전해서 1년치 과자를 상품으로 받아간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뉴질랜드 대표로 나선 교포 리디아고가 티샷을 하자 "스윙이 간결하고 리듬이 좋아졌다"며 최근 상승세에 대한 원인 분석을 하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보미가 2020도쿄올림픽 방송 해설에서도 맛깔스러운 코멘트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보미의 국내 대회 출전 모습./더팩트 DB
뛰어난 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보미가 2020도쿄올림픽 방송 해설에서도 맛깔스러운 코멘트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보미의 국내 대회 출전 모습./더팩트 DB

이보미는 일본에서 주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골프장의 환경과 실제로 같이 투어 활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과의 경험을 경기 도중 깨알처럼 소개해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홀 버디는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라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박인비가 버디를 하자 "제 친구입니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보여 친금감을 보였다.

2언더로 1라운드를 마친 '찐친' 박인비가 2라운드에 나서기 직전에도 이보미는 "어제 통화를 했는데 퍼트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생했다고 한다"면서 2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잘 떨어져주길 바라는 마음을 보였다. 3언더로 2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이 모습을 보이자 "어제 악착같이 죽을 힘을 다해 쳤다는 말을 듣고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느꼈다. 고마웠다"고 자칭 응원단장다운 코멘트를 했다.

이보미와 함께 올림픽 여자 골프 해설을 하는 SBS 김재열 해설위원은 "이보미 선수가 방송에도 재능이 있다. 선수 은퇴 후에는 SBS에서 골프 해설을 하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고 선수 감점이 살아있는 실감나는 해설에 박수를 보냈다. 이보미는 이날 오전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보미의 방송 해설은 남편 이완도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여자 골프팀의 사령탑인 박세리 감독의 1998년 US오픈 우승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일명 '박세리 키즈'의 일원인 이보미는 일본 프로골프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며 귀여운 외모와 당찬 실력으로 국적을 불문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김태희, 비 부부의 골프 스승 역할도 하고 있으며 남편인 이완은 "일본투어 10년의 경험을 살려 시청자가 재미있어하는 해설을 하면 좋겠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이보미는 2010년 KLPGA 역대 5번째 대상-다승-상금-평균타수의 4관왕을 달성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상금왕까지 차지한 실력파 인기 골프선수다. 2015년 JLPGA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일본 프로 골프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한 시즌에 상금액수 2억엔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며 2016년에도 시즌 6승을 거두며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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