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현수막 결국 철거…대한체육회, IOC 요청 수용
입력: 2021.07.17 10:34 / 수정: 2021.07.17 10:34
대한체육회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IOC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대한체육회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IOC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욱일기 전시 금지'도 합의…체육회 "선수들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더팩트|이민주 기자] 대한체육회(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던 일명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17일 체육회는 '현수막 문구 관련 입장'을 내고 국가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해당 현수막을 떼어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지난 14일 됴코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저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를 활용한 문구다.

그러자 곧바로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현수막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문제 삼았다. 극우 세력도 일본 제국주의 전범기 '욱일기'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논란이 커지자 IOC가 개입해 중재에 나서 관련 현수막 철거와 욱일기 전시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IOC는 전날(16일)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으며, 서신을 통해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시킨다. 이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선수단은 IOC에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도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모든 올림픽 베뉴 내 욱일기 사용에 같은 조치를 내리기로 약속받았다.

체육회는 "이번 협의에 따라 체육회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겠다"며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에서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해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체육회는 앞으로도 우리 선수단이 어떠한 불이익이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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