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가 24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257 메인 이벤트에서 1년 만에 복귀전을 가졌으나 포이리에에게 2라운드 TKO패를 당했다./AP.뉴시스 |
24일 'UFC 257' 메인이벤트에서 2라운드 TKO패...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 카드 '차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번에도 '이변'이 일어났다. 전문 파이터들이 절대 우세를 전망했던 UFC 최고의 흥행머신이자 타격가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가 더스틴 포이리에(32·미국)와 7년 만의 재격돌에서 우세 전망을 뒤집고 생애 첫 TKO패를 당했다. 이로써 은퇴 선언을 한 라이트급 최강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복귀시켜 맥그리거와 격돌하게 하려했던 UFC의 최고 흥행 카드는 차질을 빚게 됐다.
1년 만에 복귀전에 나선 맥그리거는 24일(한국시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UFC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포이리에와 UFC 257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초반부터 공격적인 스트레이트를 날리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2라운드에서 하체를 집중공약한 포이리에의 왼손 스트레이트를 안면에 허용하며 추가 파운딩을 당해 TKO로 패했다.
7년 전 UFC 178에서 '언더독'으로 나서 포이리에를 1라운드 TKO로 꺾고 상승 가도를 달렸던 맥그리거는 우세 전망을 안고 나선 재격돌에서 운명처럼 2라운드 TKO패를 당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재격돌을 앞두고 UFC 주최 측은 파이터들을 상대로 승패 예측 조사에 나섰는데 무려 25명의 선수들이 맥그리거의 승리를 점쳤지만 무색하게 됐다. 포이리에에게 표를 던진 이는 10명이었다.
맥그리거(왼쪽)와 포이리에의 지난 2014년 첫 대결 장면. 첫 대결에서는 맥그리거가 1R TKO승을 거뒀으나 재격돌에서는 포이리에가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AP.뉴시스 |
옥타곤 케이지의 파이터들이 우세를 전망할 만큼 맥그리거는 현역 최강의 파이터로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으나 프로 통산 22승을 기록하고 5번째 패배의 수모를 안았다. 맥그리거가 UFC에 입성한 이후 패배를 안긴 선수는 포이리에가 네이트 디아즈,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 이은 3번째 선수다. 최강의 타격 실력을 보유한 맥그리거가 KO 또는 TKO 패배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이날 패배는 뜻밖이자 충격이 컸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에서 페이크에 이은 하단태클로 테이크다운을 거는 포이리에를 상대로 주무기인 양손 스트레이트를 적중하며 우세를 보였다. 맥그리거는 상체, 포이리에는 하체 공격에 주력했다. 2라운드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맥그리거가 앞발인 오른발에 쌓인 로킥 대미지가 누적되며 스텝이 둔해지는 모습을 노출하자 포이리에가 바로 거리를 좁혀 난타전으로 몰고가며 승기를 잡았다.
포이리에는 2라운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마치 지난 7년 전의 TKO를 통쾌하게 설욕하려는 듯 왼손 스트레이트가 맥그리거의 턱에 적중하자 라이트어퍼컷을 성공시키며 파운딩으로 끌고가 TKO승을 끌어냈다. 맥그리거가 턱에 약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설욕을 벼른 포이리에의 집념이 빛난 경기였다.
UFC 홈페이지는 이날 경기를 분석하며 맥그리거가 포이리에의 머리를 집중 공략(79%, 23회)한 반면, 포이리에는 맥그리거의 머리(63%, 30회) 뿐만 아니라, 다리(38%, 18회)에도 타격을 집중시킨 것으로 나왔다. 결국 23번의 펀치 세례를 막아내고 18번 때린 레그킥이 효과를 보면서 포이리에가 복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UFC는 당초 이번 경기에서 맥그리거가 이기면 지난해 10월 저스틴 게이치와 방어전에서 승리하고 은퇴를 선언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 카드를 펼쳐 최고의 흥행을 노렸으나 맥그리거 패배라는 변수를 만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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