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일, 정효근에게 공식사과…"떠날 때가 됐다"(전문)
입력: 2019.01.13 20:27 / 수정: 2019.01.13 20:27

전 해설위원 석주일이 그간의 언행과 과거 폭력을 행사했던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더팩트DB
전 해설위원 석주일이 그간의 언행과 과거 폭력을 행사했던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더팩트DB

석주일 "변명의 여지 없다, 진심으로 사과"

[더팩트|성지연 기자] 전 농구 해설위원 석주일이 프로 농구선수 정효근의 '폭로'로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방송은 약 7분간 이어졌다.

석주일 전 해설위원은 13일 자신이 진행하는 개인 방송 채널에서 그간의 언행을 사과했다.

석주일 전 해설위원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그만둬야 할 때 그만두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정효근 선수 부모님 뿐만 아니라 제가 비난했던 KBL의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심판 선생님과 선수, 선수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고 말했다.

과거 폭력을 행사했던 후배 선수들에게도 사과했다.

석주일 전 해설위원은 "제가 코치 시절 폭력을 행사했던 선수들, 정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부모님들 관계자분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라며 "저는 언젠가는 떠날 날이 올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평생 제가 저지른 실수, 또 저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정효근 선수, 또 그 이하 KBL의 모든 선수들.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 가족분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죽는 날까지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정효근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석주일 코치가 인터넷 방송을 할 때 도가 지나칠 정도로 나에 대한 욕을 해 이 글을 쓰게 됐다"며 "석주일 코치는 휘문고 코치 시절 엄청난 폭력을 가했던 폭력코치"라고 밝혔다.

이어 "한 중학교 선배는 (석주일에게) 구타를 당해 농구를 그만두기도 했다"며 "부위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고 폭로했다.

현재 정효근 선수는 문제가 된 글을 삭제하고 "잠시 흥분해서 올린 글이다. 성적만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래는 석주일의 사과 방송 전문이다.

석주일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정말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그 다음은 그 잘못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게 인간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지 못한 저에 대해 반성합니다. 또, 어제(12일) 정효근 선수의 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저를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그만둬야 할 때 그만두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아무리 벌을 받고 징계를 받고 그 시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한 번 저지른 잘못은 되돌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효근 선수 부모님 뿐만 아니라 제가 비난했던 KBL의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심판 선생님과 선수, 선수 가족들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아프리카TV에서 이렇게 좋은 자리를 내어주시고, 저 같이 못난 사람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정말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분들. 여러분들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제가 죽는 날까지 제 잘못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하나만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무런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튜디오에 오기 전까지 많은 생각을 했지만, 혹시라도 저를 아끼신다고 혹시라도 그 선수에게 나쁜 말씀을 하시는 것은 저를 두 번 죽이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변명 아닌 제 진심은 저는 이 방송을 사랑했고, 이제는 거짓일지 몰라도 농구팬들이 한 분 한 분 늘어나는 행복감에 빠져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거짓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주시고. 대한민국의 모든 농구선수들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제가 코치 시절 폭력을 행사했던 선수들, 정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부모님들 관계자분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그 일로 인해 징계를 받고 학교를 그만 두고 제가 방황하고 있을 때 아프리카TV에서 다시 농구라는 제가 제일 좋아했던 농구를 봤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즐겼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거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젠가는 떠날 날이 올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평생 제가 저지른 실수, 또 저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살겠습니다.

정효근 선수, 또 그 이하 KBL의 모든 선수들.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 가족분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죽는 날까지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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