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경기 만에…무명 정슬기, KLPGA 생애 첫 우승
입력: 2018.09.09 20:52 / 수정: 2018.09.09 20:52
무명 정슬기가 데뷔 77경기 만에 KLPGA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57위였던 정슬기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원과 2년 간 시드라는 부수익을 챙겼다. /더팩트 DB
무명 정슬기가 데뷔 77경기 만에 KLPGA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57위였던 정슬기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원과 2년 간 시드라는 부수익을 챙겼다. /더팩트 DB

정슬기, 데뷔 3년 차 상금 57위 무명

[더팩트|권혁기 기자] '무명의 반란'이다. 골퍼 정슬기(23·휴온스)가 데뷔 77경기 만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슬기는 9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8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컵을 들었다.

무명인 정슬기는 첫날 3언더파로 공동 16위로 시작했다. 2라운드 때는 5타를 줄이며 8언더파로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이때까지 누구도 무명인 정슬기가 우승하리라 점치지 못했다.

그러나 정슬기는 마지막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며 4, 10, 12,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16, 17번에서 연속 보기를 냈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1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정슬기는 우승 후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KLPGA 제공
정슬기는 우승 후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KLPGA 제공

정슬기는 우승을 차지한 후 "순위표를 보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를 증명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슬기는 경상북도 봉화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양어장 구석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운 정슬기는 고등학교 때 경기도로 이사하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중학교 2학년 때 암으로 별세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는 정슬기는 "꼭 우승해 우승컵을 들고 갈거라고 약속했지만 어머니가 결국 먼 곳으로 가셨다. 저를 지켜봐 주시고 계신다는 생각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슬기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원을 챙기는 한편 2년 동안 시드를 확보했다. 상금 순위도 57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었다.

khk020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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