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가 15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려 이승훈 선수가 역주를 하고 있다. 이승훈 선수는 한국 신기록을 세웠지만 최종 4위에 머물러 메달을 따지 못했다./강릉=임영무 기자 |
12분55초27로 최종 4위…테드 얀 블로먼, 올림픽 신기록으로 金
[더팩트|조아라 기자]본인 최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운 이승훈(31·대한항공)이 최종 4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인 이승훈은 15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10000m 경기에서 12분55초27를 기록, 최종 4위를 기록했다.
독일의 모리츠 게이스레이터와 함께 3조에서 아웃코스로 레이스에 나선 이승훈은 줄곧 31초대 랩타임을 보이다, 6000m를 넘어선 지점부터 30초대 랩타임으로 줄여나갔다. 이후 4바퀴를 남겨둔 8000m 지점부터는 선두기록 선수를 제치고 랩타임을 줄여나가는데 성공해 결국 중간 1위로 레이스를 종료했다.
이승훈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레이스 시작 전에 랩타임을 미리 계산해 뒀는데, 계산대로 경기를 잘 운영했다. 목표한 만큼 잘 탔다"고 자평하면서 "제 10000m가 6000m 이후에 랩타임이 늦어진다는 평가여서 6000m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잘 계산했고 체력안배를 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가 15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려 이승훈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강릉=임영무 기자 |
이승훈은 2011년 2월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 7차 대회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이자 자신의 최고기록인 12분57초27을 7년 만에 무려 1초73이나 줄였다.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이번 평창올림픽 5000m 종목에서도 5위를 기록해 이번 100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장담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승훈이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본인 스스로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이승훈은 좋은 기록을 낸 비결에 대해 "운동선수에게 그 비결운 훈련밖에 없다"며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좋게 결과가 나와서 순위를 떠나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메달은 12분39초77을 기록해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운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가 12분41초99로 은메달, 니콜라 투몰레로(이탈리아)가 12분54초3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