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첫 메달' 김윤만처럼 새 역사를 쓴 '괴물' 김민석
입력: 2018.02.14 00:00 / 수정: 2018.02.14 08:01
김민석 해냈다! 김민석이 2018 평창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미터에서 3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 /강릉=게티이미지
김민석 해냈다! 김민석이 2018 평창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미터에서 3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 /강릉=게티이미지

김민석,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어느 종목에서 나왔을까?'

위 질문에 듣고 쇼트트랙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틀렸다. 1988 캘거리 올림픽에서 김기훈(남자 1500m)과 이준호(남자 3000m)가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당시 쇼트트랙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었다. 정답은 스피드스케이팅이다. 1992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윤만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의 김기훈(남자 1500m 금메달)보다 더 빨리 '정식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주인공이 바로 김윤만이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2018 평창올림픽. '18살 신예 괴물' 김민석이 역주를 펼치며 또다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냈다.

김윤만과 김민석의 메달 앞에 '깜짝'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는 이유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알아주는 실력파지만 메달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동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 김윤만 김윤만은 1992 알베르빌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2위에 오르며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심재희 기자
한국 동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 '김윤만' 김윤만은 1992 알베르빌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2위에 오르며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심재희 기자

김윤만은 1992 알베르빌 올림픽 당시 금메달이 유력했던 쇼트트랙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뒤에 가려져 있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은 당연히 쇼트트랙에서 나온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쇼트트랙 경기보다 하루 먼저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1분14초88. 금메달을 따낸 징케 올라프에게 불과 0.01초밖에 뒤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깜짝 놀랄만한' 일을 김윤만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아 '한국 동계스포츠 첫 메달 순간'은 스포츠뉴스 단신으로 처리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999년 6월 14일 생. 만 18살 고등학생(평촌고등학교) 김민석의 메달을 예상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세계 수준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목도는 예상보다 낮았다. 그러나 젊은 패기를 앞세운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남자 1500m 결선에서 1분44초93의 좋은 기록으로 네덜란드의 셰르 뉘(1분44초01)와 파트리크 루스트(1분44초8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따낸 첫 아시아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림픽 메달을 손에 쥔 김윤만과 김민석. '첫 메달' 김윤만처럼 '괴물' 김민석이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하며 한국 스포츠의 또 다른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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