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北 응원단, 새 외교 무기"…美언론, '치어리더 외교' 주목
입력: 2018.02.13 14:32 / 수정: 2018.02.13 14:32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 북한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강릉=임영무 기자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 북한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강릉=임영무 기자

[더팩트 | 김소희 기자] 북한 응원단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언론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귀국하면서 북한 응원단이 그 역할을 대신해 '치어리더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2일(현지시간) '대중을 홀리는 북한의 무기(North Korea's Weapons of Mass Distraction)'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북한 응원단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서 '대량 시선 분산 무기(weapons of mass distraction)'라는 표현은 '대량 살상 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를 빗댄 표현으로 해석된다.

WSJ는 "평창동계올림픽 초반 북한의 외교적 노력이 남북한 단일팀 구성,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한국 방문 등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북한이 자신하는 응원단이 새로운 외교 무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당시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 여성들이 빨간 줄무늬가 들어있는 흰색 털모자와 붉은색 겨울 점퍼와 하의를 맞춰 입은 것에 대해서는 '치어리더 외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남북한 단일팀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때 이른바 '김일성 가면' 논란도 주목했다. WSJ는 "한국 매체의 잘못된 보도로 가면의 얼굴이 김일성으로 알려졌고 이에 통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했다"면서도 "이들이 응원 중에 알 수 없는 젊은 남자의 가면을 왜 꺼내들었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순 없었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의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 북한 외교술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 북한 응원단이 가면을 쓰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강릉=임영무 기자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 북한 응원단이 가면을 쓰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강릉=임영무 기자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측은 해당 가면에 대해 응원단이 부른 '휘파람' 가사에 따라 남자 역할 대용으로 쓴 것이라고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CNN도 이날 '동계 올림픽에서 북한 응원단이 부르는 노래는 무엇인가'라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응원단의 한국 대중 친화적인 선곡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응원단의 별난 점에 주목하다가 북한 체제의 잔혹성이 호도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응원단 구성원들에서는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이 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금지되기도 했다. 김정은 부인 리설주도 2000년대 중반 북한 응원단 소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응원단 구성원들은 대부분 평양에 사는 엘리트 가정 출신인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도 북한 엘리트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예술과 공연을 전공하는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여성들로 판단하고 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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