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쇼트트랙 계주에서 '엉덩이'를 밀어주는 이유
입력: 2018.02.13 10:59 / 수정: 2018.02.13 23:37
엉덩이를 잘 밀어라! 쇼트트랙 계주에서 사용되는 교대 방법 엉덩이 밀기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엉덩이 터치를 연습하는 장면. /남윤호 기자
엉덩이를 잘 밀어라! 쇼트트랙 계주에서 사용되는 교대 방법 '엉덩이 밀기'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엉덩이 터치'를 연습하는 장면. /남윤호 기자

쇼트트랙 여자 3000m·남자 5000m 계주 '엉덩이 터치'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왜 엉덩이를 밀어주는지 궁금하다."

<더팩트> 독자게시판에 한 누리꾼이 쇼트트랙 계주에 대해서 던진 질문이다. 쇼트트랙은 계주 경기에서 바통을 사용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터치'를 해서 교대한다. 그런데 엉덩이를 밀어주는 게 일반적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엉덩이를 밀어줘야 안전하게 속도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빙상연맹(ISU)은 계주 교대 방법을 '직선주로 터치(신체 접촉)'로 간단히 규정하고 있다. 심판이 '터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면 문제될 게 없다.

과거 계주 경기에서 가볍게 터치하거나 잡아당기는 방식을 시도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엉덩이 밀기보다 '효과'가 떨어졌다. 가벼운 터치를 하면 다시 힘을 줘 출발을 해야 해 가속도를 붙이기가 어렵고, 잡아당기기는 오히려 반발력이 생길 수 있다.

속도를 붙인 앞 주자가 뒤 주자의 엉덩이를 세게 밀어주는 게 몸의 중심을 유지하면서 속도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굳혀진 셈이다. 여기에 '상대 선수들을 방해하지 않고' 교대를 해야한다는 점도 자세를 미리 잡을 수 있는 '엉덩이 터치'가 유용한 또 다른 이유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세우 코치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엉덩이 터치'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쇼트트랙 경기는 육상 경기처럼 바통을 주고받지 않고 신체 접촉에 의해서 교대를 한다. 결국 교대를 할 때 안전하게 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심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낼 수 있는 '엉덩이 터치'가 가장 보편적이다. 과거에는 옆에서 손을 잡고 당기는 시도도 있었지만 엉덩이 터치보다 효율적이지 못했다. 모든 팀들이 '엉덩이 터치'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 쇼트트랙 계주팀 동반 금메달 도전!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남녀 쇼트트랙 계주팀이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달 10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맹훈련 하는 선수들. /남윤호 기자
남녀 쇼트트랙 계주팀 동반 금메달 도전!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남녀 쇼트트랙 계주팀이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달 10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맹훈련 하는 선수들. /남윤호 기자

한편, 쇼트트랙 계주는 남자와 여자의 거리가 다르다. 남자는 5000m로 트랙 45바퀴를 돌고, 여자는 3000m로 27바퀴를 회전한다. 한 팀은 5명(4명 출전, 예비 선수 1명)으로 구성되고, 주자 순서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 마지막 3바퀴가 남았을 때 '종료 임박'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린다. 마지막 2바퀴에서는 주자를 교체할 수 없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여자 :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김아랑)과 22일(남자 :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김도겸, 곽윤기) 계주 결선에서 금메달을 사냥할 전망이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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