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남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노선영(29)이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8초75를 기록해 최종 14위를 기록했다. /강릉=임영무 기자 |
[더팩트 | 박대웅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이 동생 故 노진규를 애도하며 '촛불하나'를 선곡했다.
노선영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노진규의 누나다. 노진규는 2016년 골육종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기대를 얻었던 노진규의 사망 소식은 세상을 안타깝게 했다.
노선영은 본래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하려고 했지만, 선수로 다시 출전하게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로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빙상연맹의 실수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될 뻔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노선영은 12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해 14위를 기록했다. 노선영은 경기 후 SBS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하니까 더욱 힘이 났다"며 "출전하기까지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1500m를 타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선영이 세상을 떠난 동생 故 노진규를 그리는 마음을 전했다. /SBS 방송캡처 |
노선영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의 '영웅의 신청곡'을 통해 god의 곡 '촛불하나'를 신청했다. '촛불하나'는 노진규에게 바치는 노래였다.
노선영은 "이 노래를 들으면 힘들고 지쳐있을 때도 힘이 나는 것 같다"며 "동생이 정말 간절하게 나가고 싶던 올림픽인데, 힘들게 오른 것도 있으니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제갈성렬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는 "노선영 선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줘서 정말 고맙다", "노선영 선수는 동생 노진규 선수와 함께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선영 선수는 팀추월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19일 밤 8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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