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가 공개한 부상 발. 26일 정현 선수가 로저 페더러 선수와 경기 중 심각한 부상으로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이 경기에 대해 정현 선수가 솔직한 심경을 공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정현 SNS |
정현, 생각보다 심각한 부상으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
[더팩트|이진하 기자] 정현이 발 부상 상태를 사진으로 공개하며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현(58위, 삼성증권 후원)은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와 4강 2세트 경기 도중 기권패를 선언했다.
정현 선수는 경기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발 부상 상태를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경기 기권패에 대한 심경을 전해 시선을 모았다.
정현은 "오늘 저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를 포기하기 전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내가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선수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선수였던 로저 페더러 선수에게 행운을 빌었다. 정현 선수가 공개한 발 사진은 상처투성이에 엄지발가락 밑에 물집은 움푹하게 파여서 뼈까지 보일 지경이다.
정현 선수는 24일 8강전 이후 발바닥 물집이 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참고 경기에 나섰지만, 1세트부터 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2세트 중간에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때문에 정현은 결국 기권패를 선택했다.
정현 선수는 2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9위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현 SNS |
정현의 소속사 IMG 관계자는 ATP 투어 등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동안 물집 안에 물집이 또 생겼다"며 "물집을 떼어냈더니 빨간 속살이 나왔다. 주사를 맞고 통증이 가라앉는지를 봤는데, 보통의 물집보다 훨씬 나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은 연속된 경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정현 선수의 부상에 대해 설명했다.
정현 선수의 기권패로 결승에 오른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는 코트 위 인터뷰에서 "정현은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ATP 투어 톱 10에 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결승에 오르고 싶진 않았다. 나 역시 부상을 안고 뛰어봐서 안다. 굉장히 괴로운 일이다. 부상 이전에 움직임에 이상이 있음을 알았다"며 정현 선수의 부상을 걱정했다.
이어 정현 선수는 "페더러와 준결승을 치러 영광이었다"며 "많은 걸 배웠고, 그의 플레이는 정말 좋았다. 지난 2주간 좋은 선수들과 플레이할 기회가 많았는데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정현 선수는 2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9위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