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4강 티켓 손에 쥐었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꺾고 호주오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호주 멜버른)=게티이미지 |
정현 4강행, 페더러-베르디흐 승자와 준결승 격돌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정현 4강 진출, 샌드그렌에게 완승!'
호주오픈 돌풍 맞대결에서 정현(22·IMG)이 웃었다.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 테니스 샌드그렌(26·미국)을 완파하고 2018 호주오픈 4강 고지를 밟게 됐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끝난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샌드그렌에게 세트스코어 3-0(6-4, 7-6<5>, 6-3)으로 이겼다. 첫 세트를 6-4로 따낸 뒤 고비였던 2세트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타이브레이크 승리를 챙겼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추격 의지가 꺾인 샌드그렌을 압도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기록에서도 정현은 전체적으로 샌드그렌보다 우위를 점했다. 전체 포인트에서 115-96으로 앞섰고, 스트로크 위너도 13-6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특히 이번 대회 전까지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포핸드를 활용한 위너에서 10-6으로 샌드그렌을 눌렀다. 자신의 주무기인 스트로크로 샌드그렌의 코트 구석구석을 잘 찔러 착실히 포인트를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정현 4강행 원동력은 서브! 정현(오른쪽)이 샌드그렌을 상대로 서브에서 대등한 기록을 남기며 승전고를 울렸다. /호주오픈 홈페이지 캡처 |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서브 기록이다. 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에서 7-12로 밀렸다. 최고 시속 200km를 웃도는 샌드그렌의 강서브에 12개의 에이스를 내줬으나, 최고 시속 196km에 달하는 날카로운 서브로 7개의 에이스를 가져 오면서 대등하게 맞섰다. 더블 포트는 3개를 범해 5개의 샌드그렌보다 더 적었다.
첫 서브 성공률은 76%-55%로 크게 앞섰고, 두 번째 서브 성공률도 62%-45%로 우위를 점했다. 서브의 속도에서는 뒤졌지만 정확도와 안정감에서는 우세했다. '서브에서 밀리면 어려워진다'는 경기 전 우려를 씻어내면서 호주오픈 4강 주인공으로 우뚝 선 정현이다.
샌드그렌을 넘어선 정현은 4강전에서 로저 페더러-토마스 베르디흐와 26일 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페더러-베르디흐는 24일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