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들의 3대 축제인 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이 모두 열리는 2018년 무술년이 밝았다. 한국은 3대 빅이벤트에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팬들의 열망에 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신태용호가 지난해 열린 한일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두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대한축구협회 |
[더팩트 | 박대웅 기자] 스포츠팬들의 3대 이벤트가 한꺼번에 열리는 2018 무술년이 밝았다. 새해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이 잇따라 펼쳐져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흥분과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월부터 11월까지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3대 스포츠의 한국 성적을 전망해보자.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목표는 종합 4위
오는 2월 9~25일 강원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17일 동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는 95개국 선수 3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국내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이다. 9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던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4개가 추가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5000여 명의 선수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클러스터별로는 설상 경기가 펼쳐지는 평창과 정선의 마운틴 클러스터에서 70개,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32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러시아가 약물 스캔들로 출전 불가 징계를 받아 개별 출전 자격으로 나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긴했지만 아직 출전 가능성이 남아있는 북한까지 90개국 이상에서 선수 및 임원 5만여 명이 한국을 찾아 축제를 벌일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인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하나되는 평창'을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청와대 |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종합 5위를 기록한 한국은 한 계단 더 오른 종합 4위를 노린다. 메달 숫자 역시 밴쿠버 대회의 14개(금6·은6·동2)를 훌쩍 뛰어넘은 20개(금8·은4·동8)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한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에는 7개 종목 130명이 출전한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메달 수집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여자 쇼트트랙 의 쌍두마차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국체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최민정은 2017~2018 빙상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었고 500, 1000, 1500m와 계주에서도 정상을 밟으며 전관왕을 차지했다. 심석희 역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빙상월드컵 1차 대회 500m 동메달리스트 심석희는 2차 대회에서 1000m 정상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500, 1000m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는 스키 스노보드의 이상호(22·한국체대)와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3·한국체대)의 금빛 질주도 기대된다.특히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서며 메달 전망을 높이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3월 9~18일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6개 종목 80개 이벤트로 이뤄진다. 50여개국 선수 1500여명이 참가한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 39명을 앞세워 종합 10위를 노린다.
◆6월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승부수 신태용호
6월14일에는 지구촌 축구팬들의 축제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다. 단일 스포츠로는 세계 최대 규모 이벤트인 FIFA 월드컵은 6월14일부터 7월1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카잔 등 11개 도시의 12개 경기장에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을 포함해 총 32개국이 경쟁을 펼치는 월드컵은 4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전부터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 기세 그대로 러시아까지! 신태용호가 한일전에서 4-1로 크게 이기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1월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사상 두 번째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F조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을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첫 상대인 스웨덴과의 경기는 6월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이어 23일 자정 로스토프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F조 최강자로 평가받는 독일과는 27일 오후 11시 카잔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대회 최초로 2연패를 이룩한 한국축구팀은 우승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쉬운 상대는 없다. 한국이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의 16강에 성공하려면 최소 두 나라를 제쳐야 한다.
스웨덴은 북유럽의 대표적 강호다.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왔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팀이기도 하다. 한국과 스웨덴의 상대전적은 4전 2무2패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적은 없다.
두번째 상대인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는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3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20년 만에 멕시코와 재대결한다.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은 12전 4승2무6패로 열세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전차군단' 독일은 지난 대회 우승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월드컵 본선에 19차례 나와 1954 스위스월드컵, 1974 서독월드컵, 1990 이탈리아월드컵과 지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독일과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1994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3으로 졌고,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준결승에 맞닥뜨렸다. 미하엘 발락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통산 상대전적 역시 3전 1승2패로 한국이 열세다.
독일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월드컵 최다우승팀 브라질, 무적함대 스페인 등 내로라하는 축구 강국들이 한 치 양보없는 우승컵 쟁탈전을 벌인다. 러시아 제2의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한국은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2018년 1월 유럽 등에서 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또 준우승?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수마트라 섬의 중심도시인 팔렘방에서 제18회 아시안게임이 펼쳐진다.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국가들의 종합 스포츠 대회인 2018아시안게임은 당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제사정으로 인해 개최권을 반납하자 유치 경쟁을 벌인 인도네시아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국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2018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선수들이 결승전을 벌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 . / 고양체육관 = 배정한 기자 |
당초 대회는 월드컵, 올림픽 등과 같은 해에 열려 흥행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2019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 선거 등을 이유로 1년 앞당겨 바꿔달라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요청해 받아 들여졌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아시아 45개국이 참가해 39개 종목, 426개 세부 경기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종합 2위를 노린다. 한국선수단은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9개(은 70, 동79)로 1998 방콕 대회 이후 5회 연속 2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강 중국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둔 전초전으로 한국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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