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챔피언 비스핑, 4년 만의 컴백 GSP 잡고 은퇴?
입력: 2017.11.05 05:00 / 수정: 2017.11.05 05:00
[UFC] 비스핑 vs. 조르주 생피에르. 5일 뉴욕에서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사진)과 4년 만에 컴백하는 조르주 생피에르의 타이틀 방어전이 펼쳐진다. /게티이미지
[UFC] 비스핑 vs. 조르주 생피에르. 5일 뉴욕에서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사진)과 4년 만에 컴백하는 조르주 생피에르의 타이틀 방어전이 펼쳐진다. /게티이미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영국)이 돌아온 천재 파이터 조르주 생피에르(이하 GSP·36·캐나다)와 어쩌면 은퇴전이 될지 모를 경기를 갖는다.

비스핑과 GSP는 5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17에서 맞붙는다. 비스핑은 역대 최다승인 20승을 거뒀지만 역대 최약체 챔피언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대체선수로 출전해 챔피언에 오른 데다 상위 랭커와 방어전을 회피하는 경향 때문이다. 비스핑은 이날 GSP와 경기에서 4년 만에 돌아온 천재파이터를 압도해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다.

반면 웰터급 전설로 불리는 GSP는 은퇴 선언 뒤 4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4년 간의 공백과 미들급 첫 경기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사실 4년 전까지만 해도 비스핑과 GSP의 대결은 상상할 수 없었다. 비스핑은 옥타곤 데뷔 후 줄곧 미들급에서 활약했고, GSP 역시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웰터급을 떠난 적 없다.

그러다 지난 2월 GSP가 4년 만에 복귀 소식을 전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GSP는 웰터급이 아닌 미들급으로 UFC와 재계약했다. 그것도 비스핑의 2차 타이틀 방어전 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계약 후 GSP는 미들급으로 중량을 올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회를 연말로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마침 비스핑 역시 무릎부상으로 요엘 로메로와 방어전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비스핑과 GSP는 5일 뉴욕에서 맞붙는다.

2013년 9차 방어전을 끝으로 웰터급 타이틀을 반납한 조르주 생피에르(사진)가 5일(한국시간) 한 체급 올려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과 타이틀 매치를 갖는다. /게티이미지
2013년 9차 방어전을 끝으로 웰터급 타이틀을 반납한 조르주 생피에르(사진)가 5일(한국시간) 한 체급 올려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과 타이틀 매치를 갖는다. /게티이미지

GSP는 역대 최약체 챔피언을 제압하고 역대 4번째 두 체급 석권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갖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GSP의 최대 강점인 완벽한 경기 운영을 더욱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GSP는 수준급의 타격과 그래플링 능력을 모두 갖춘 웰라운드 파이터다.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순간 들어가는 태클 타이밍은 '예술'에 가깝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178cm에 불과한 GSP는 카를로스 콘딧, 헨드릭스 등 점점 커지는 웰터급 파이터들의 체격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며 고전했다. 결국 2013년 11월 헨드릭스와 9차 방어전에서 힘겨운 판정승을 거둔 후 타이틀을 반납하고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GSP가 떠난 UFC 웰터급 타이틀은 헨드릭스에서 로비 라울러로 다시 타이론 우들리로 주인을 바꿨다.

비스핑과 GSP 모두 부담스러운 경기이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특히 비스핑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 스러운 매치다. 만약 비스핑이 GSP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최약체 챔피언'이라는 꼬리표는 더욱 굳어질 게 불보듯 뻔하다. 다행히 이긴다고 하더라도 미들급 첫 도전인 GSP를 상대로 고전하거나 판정까지 간다면 잠정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를 비롯한 미들급 상위 랭커들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비스핑으로서는 '이겨야 본전'인 경기다.

물론 GSP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웰터급 시절 작은 신장에서 193cm의 긴 리치를 이용한 거리재기로 경기를 풀어갔던 GSP는 자신의 주무기를 사실상 버린 채 경기에 임하게 됐다. 비스핑 역시 185cm의 신장에 192cm의 팔길이를 가진 상대다. 또한 비스핑은 거리 싸움은 미들급 내에서도 정상권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15파운드(약 7kg) 차이나는 중량도 GSP에게 핸디캡이다.

5일(한국시간) UFC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전 비스핑과 조르주 생피에르의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 비스핑의 은퇴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UFC
5일(한국시간) UFC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전 비스핑과 조르주 생피에르의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 비스핑의 은퇴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UFC

승리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건 경기 후 비스핑의 은퇴설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파이팅'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비스핑과 인터뷰에서 영국에서의 은퇴 경기를 고려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비스핑은 이 질문에 GSP와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스핑은 "GSP전은 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아내와 가까운 지인들 모두 내가 평생 이 일을 해 온 것을 안다"며 "평생을 프로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살았다. 이제 거의 40세다. 누구나 일을 영원히 할 수 없다. 난 챔피언이고 꿈꿔왔던 일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비스핑은 "MMA를 위해 살았고, 살고 있다. 적어도 1경기를 더 뛸 수도 있다"며 "누가 알겠는가. 아마 이 경기 뒤에 더 많은 것을 할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 확신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GSP 전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확답은 아니지만 GSP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만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비스핑의 은퇴설도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스핑은 GSP에 대해 "은퇴한 채로 남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영원한 전설로 남았을 것이다"며 "멍청하게도 옥타곤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GSP는 날 이길 수 있다는 모든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5일 열리는 UFC 217에는 비스핑과 GSP 포함 3개의 타이틀전이 마련됐다.

밴텀급 챔피언 코디 가브란드(26·미국)는 TJ 딜라쇼(31·미국)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갖는다.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에드제칙(30·폴란드)은 랭킹 4위 로즈 나마주나스(25·미국)를 상대로 6차 방어전을 갖는다. 이번에 승리하면 여성부 전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의 여성부 타이틀 최다 방어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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