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 거목'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타계…그가 '걸어온 길'
입력: 2017.10.03 14:26 / 수정: 2017.10.03 14:26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YTN 방송화면 캡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한국 스포츠의 거목'인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다.

김 전 위원장은 2일 노환으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3일 오전 2시 21분 세상을 떠났다. 한국 스포츠의 '큰 별'이 졌다.

그는 한국 스포츠의 중흥을 이끌었다.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맡아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 등에 힘썼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일궜다.

'태권도계 대부'로서도 족적을 남겼다. 김 전 위원장은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기여했다. 활동 영역을 넓혀가던 그는 2001년 '세계 스포츠 대통령'으로 꼽히는 IOC 위원장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의 스포츠 인생엔 '그림자'도 있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에 휩싸여 대한체육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2004년 2월 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 운영 과정에서 후원금 유용 등 업무상 횡령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사실상 국제 체육계를 떠나게 됐다. 이 일로 2005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위원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그는 최근까지 스포츠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사)김운용스포츠위원회를 설립했고, 이달 말 2017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 절차는 유족이 협의 중이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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