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강한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통합 6연패 예감
입력: 2017.09.18 21:03 / 수정: 2017.09.18 21:03
우리은행 공격의 3각편대를 이룰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왼쪽부터) /WKBL 제공
우리은행 공격의 3각편대를 이룰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왼쪽부터) /WKBL 제공

[더팩트 | 아산=최정식기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우리은행은 여전히 강했다.

우리은행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한일여자농구클럽챔피언십 마지막날 경기에서 일본의 도요타를 67-58(28-12 17-14 15-18 7-1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을 94-54(19-15 28-13 23-15 24-11)로 대파한 일본 챔피언 JX 에네오스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가 됐다.

친선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의 우승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다. 최근 5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했지만 이번 시즌은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혜진 임영희와 함께 통합 5연패의 주역이었던 양지희가 은퇴했고 지난 시즌 골밑에서 맹위를 떨쳤던 존쿠엘 존스와 재계약에도 실패해 골밑의 약화가 불가피하다. 대신 FA 김정은을 영입했다.

김정은은 이날 도요타와 경기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우리은행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영희 등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우리은행은 이제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 것이 확실하다. 특유의 강력한 수비는 변함이 없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다른 팀들은 다 좋아졌는데 우리만 제자리"라고 하면서도 "사실은 지난 시즌이 힘들 것으로 봤다. 양지희가 몸이 안좋았고 존스가 그만큼 해줄 줄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우승에는 운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서도 "경기가 제대로 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는데 잘 치렀다. 시즌에 대비해 좋은 훈련이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른 팀들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셀 것이 틀림없지만 자신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었다.

위 감독은 김정은에 대해 "항상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손발을 맞춘 지 두 달도 안됐다. 혼자서 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팀 농구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결국은 우승을 차지했던 그가 이번 시즌에도 다른 팀들을 압도하며 최강팀의 면모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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