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스포츠 '오늘'] 제94차 IOC 총회, 서울서 개막
입력: 2017.09.12 02:10 / 수정: 2017.09.12 02:10

[더팩트 | 최정식기자] 29년 전 오늘 제9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서울올림픽 개막을 5일 앞두고 시작된 당시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었다. 서울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선수들의 약물 복용 금지안을 통과시키면서 약물 검사 강화를 논의했다. 서울올림픽에 불참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도 다뤘다.

박세직 조직위원장은 사상 최대 국가가 참여하는 서울올림픽의 모든 준비를 완료했으며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안전문제도 완벽하게 조치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서울올림픽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안전이었다. 선수는 물론 관광객도 북한 및 국제 테러단체의 위협을 걱정하며 안전을 확신하지 못했다. 공산권 국가들의 참가 발표 뒤에도 각국 선수들이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훈련을 했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도 예상보다 적었다. 프랑스 추리작가 제라르 드 빌리에르가 서울올림픽이 북한의 방해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평양의 여군단'이라는 소설을 썼을 정도였다.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와 미국의 앵커리지, 불가리아의 소피아, 스웨덴의 외스테르순트가 유치를 신청한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는 릴레함메르로 결정됐다. 소도시 릴레함메르는 이후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불필요한 시설 투자를 줄이고 철저한 계획 아래 주요 시설의 사후 활용을 훌륭하게 해내 평창이 참고해야 할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약물 검사 강화로 스포츠 반도핑의 전환점이 된 서울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한 캐나다의 벤 존슨이 9초7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으나 약물 사용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최근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희범 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 성화 봉송 언론설명회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도 주변 정세가 어려웠지만 원만하게 대회를 치렀다. 북한이 이번 올림픽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IOC 총회는 1988년 이후 한차례 더 서울(1999년, 109차)에서 열렸다. 최근은 131차 총회가 올해 페루 리마에서 열렸다. 다음 총회는 내년 평창에서 열린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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