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재현의 'The CJ컵', 세계 무대로 가는 도전과 희망의 다리
입력: 2017.08.31 05:00 / 수정: 2017.08.31 05:00
클럽 나인브릿지 코스의 18번 챌린지 홀 전경 /클럽나인브릿지 제공
클럽 나인브릿지 코스의 18번 '챌린지 홀' 전경 /클럽나인브릿지 제공

[더팩트 | 최정식기자]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의 골프 코스에는 다리가 여덟 개 있다. 그런데 왜 '나인브릿지'일까? 9번째 다리는 '클럽이 골퍼와 소통하는 마음의 다리'란 의미에서 '나인브릿지'란 이름을 붙였다. 올해부터는 9번째 다리에 새로운 의미가 생겼다. '세계 무대로 건너가는 도전의 다리'다.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그레이트CJ'를 위한 교두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최근 2017-2018시즌 2018년 1월 첫 주까지 일정을 발표했다. 시즌 개막전은 10월 5일 미국 나파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 오픈이다. 이어서 10월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CIMB 클래식이 진행된다. 10월 19일부터는 한국 제주의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나흘 동안 'The CJ컵(THE CJ CUP @ NINE BRIDGES)'이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PGA 투어 정규대회다.

그레이트 CJ를 내세운 이재현(가운데) CJ그룹 회장은 오는 10월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국내 첫 PGA 정규대회인 The CJ컵을 통해 세계로 비상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식수를 하며 4년 만의 경영 복귀를 알린 장면./CJ그룹 제공
'그레이트 CJ'를 내세운 이재현(가운데) CJ그룹 회장은 오는 10월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국내 첫 PGA 정규대회인 'The CJ컵'을 통해 세계로 비상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식수를 하며 4년 만의 경영 복귀를 알린 장면./CJ그룹 제공

CJ는 이 대회의 의미를 '재능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는 모두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연결 통로(Bridge to realization)'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PGA에 진출하는 다리, 한국 남자골프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리, 골프팬들에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다리, 국내 골프업계에는 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리, 그리고 자선 모금과 기부를 통해 사회 소외계층에 사랑을 전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출전은 PGA 투어 대회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CJ그룹이 발표한 출전 자격에 따르면 총 78명 가운데 60명은 페덱스컵 포인트로 결정한다. 김시우와 강성훈 등이 자력 출전할 수 있다.

나머지 18명의 출전권은 한국프로골프(KPGA)와 아시안 투어 등에 주어진다.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황중곤이 가장 먼저 출전을 확정했다. KPGA 코리안 투어의 신규대회로 오는 9월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우승자 1명,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도 출전권이 부여된다.아시안 투어 상금 순위 1위와 한국인 중 상금 순위 1위가 출전권을 갖는다.

세계골프랭킹 기준 한국인 상위 3명도 대회 초청장을 받게 된다. 페덱스컵 랭킹으로 자력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이 명단에 제외되기 때문에 뒷순위 선수들이 출전권을 받는다. CJ가 초청하는 선수는 8명인데 PGA 투어의 레전드급 선수외에 한국 선수도 초청할 예정이다. 지난달 전국 중고생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 이규민이 황중곤에 이어 국내선수 두 번째로 출전권을 따냈다.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상문도 초청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황중곤은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KPGA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The CJ컵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 KPGA 제공
황중곤은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KPGA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The CJ컵'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 KPGA 제공

이번 대회에는 세계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세계 6위로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이미 출전을 확정했다. 시즌 초반의 대회에 톱 랭커들이 출전하는 것은 총상금이 무려 925만달러로 일반적인 대회의 상금액 7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아 비중이 큰 대회로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자가 가능한 것은 이재현 그룹 회장의 골프에 대한 애정과 관심 덕분이다. CJ는 지난 2002년부터 4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하고 제주의 나인브릿지와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통해 국내 골프장의 품격을 높일 수 있었던 데는 이 회장의 골프 사랑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말 CJ컵 개최 협약식에서 경욱호 그룹 마케팅 부사장은 "대회를 유치하면서 한국 골프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가장 신경 썼다. LPGA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개최했는데 이 대회가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성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해 남자 대회도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해마다 최소 10명 이상 최대 20명 가까이 국내 선수들이 PGA 투어 정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LPGA처럼 PGA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내 선수들은 예전에 Q스쿨을 통해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웹닷컴 투어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CJ컵은 PGA 투어를 향한 튼튼하고 넓은 다리가 될 것이 틀림없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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