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29년 전 오늘(한국시간 8월 10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간판스타 웨인 그레츠키가 로스앤젤레스 킹스로 트레이드됐다. 에드먼턴은 그레츠키와 함께 마이크 크루셸니스키와 마티 맥솔리를 내주고 지미 카슨과 마틴 젤리나스에 1989년, 1991년, 199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현금 1500만달러를 받았다.
그레츠키는 당시 27세였지만 이미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다. 에드먼턴 유니폼을 입고 뛴 아홉 시즌 동안 8차례나 MVP로 뽑혔고 7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트레이드 직전 시즌 그레츠키는 자신이 있는 동안 네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아이스하키를 이전과 다른 차원의 스포츠로 만든 그는 NHL 최고의 스타였고 에드먼턴뿐 아니라 캐나다 제일의 스포츠 영웅이었다.
그런 그레츠키가 트레이드되자 캐나다 전역이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재정적 문제가 트레이드의 이유로 알려졌지만 팬들의 분노가 격화되자 에드먼턴 구단주 피터 포클링턴은 그레츠키가 트레이드를 원했다고 해명했다. 농구와 야구, 미식축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그레츠키는 트레이드 발표 3주 전에 미국 여배우 재닛 존스와 결혼했다. 많은 팬들은 존스와 결혼이 트레이드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믿었다. 로스앤젤레스는 젊은 스타 부부가 살림을 꾸리기 좋은 대도시인데다 영화산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수(The Great One)'로 불렸던 그레츠키가 킹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로스앤젤레스에 아이스하키 붐이 일었다. 그리고 그의 활약으로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하키 불모지에 팀들이 만들어지는 등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인기가 있었던 NHL이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레츠키 트레이드 '29주년'을 맞아 NHL은 홈페이지에 특집 기사를 싣고 "NHL을 영원히 바꿔놓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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