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스포츠 '오늘'] 8/7 에덜리, 여성 최초로 영국해협 수영 횡단
입력: 2017.08.07 01:00 / 수정: 2017.08.07 01:00

[더팩트 | 최정식기자] 91년 전 오늘(한국시간 8월 7일) 당시 19세였던 미국의 거트루드 에덜리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33km의 영국해협을 헤엄쳐 건넜다. 두 번째 시도 만의 성공이었다.

에덜리는 아홉살 때까지 전혀 수영할 줄 몰랐다. 정식으로 수영을 배운 것은 15세 때였다. 그리고 2년 뒤인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에덜리는 400m 계영 금메달, 자유형 100m와 400m 동메달을 따냈다. 1925년 6월에는 뉴욕만을 수영으로 건넌 첫 번째 여성이 됐다. 7시간11분으로 이전 남성 기록을 깨뜨렸다.

같은 해 여름 에덜리는 차갑고 파도가 심하기로 악명 높은 영국해협 횡단에 나섰다. 그러나 8시간 46분이 지난 뒤 코치가 수영을 중단시켰다. 바닷물을 너무 많이 마시고 있다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코치를 바꾼 에덜리는 이듬해 다시 영국해협에 도전했다. 프랑스쪽 해안을 출발한 그녀는 두 차례 돌풍을 만나는 위기를 겪었으나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14시간 31분 만에 영국 해안에 도착했다.

영국해협을 수영으로 건넌 것은 에덜리가 여섯 번째, 여성으로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남성이 세운 이전 기록보다 2시간이나 빨랐다. 에덜리는 이 도전으로 청력을 잃었다. 이후 그녀는 뉴욕시에서 청각 장애 어린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데 대부분의 인생을 보냈다. 그녀는 2003년 98세의 나이로 숨졌다.

에덜리 이전에는 누구도 여성이 수영으로 영국해협을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덜리는 남녀가 같은 조건으로 벌이는 경기에서 남성의 기록을 경신하며 여자의 능력을 과시했다. 에덜리 이후 많은 여성이 영국해협 횡단에 도전했다. 영국 여성 앨리슨 스트리터는 13년 동안 서른 두 번이나 건너 남녀를 통틀어 최다 횡단 기록을 세웠다. 한국인으로는 고 조오련이 1982년 8월 9시간 36분 만에 횡단에 성공했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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