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김동현 너마저' 한국인 파이터 '전패'…'통곡의 땅'된 싱가프로
입력: 2017.06.18 00:00 / 수정: 2017.06.18 15:13
UFC 김동현-곽관호-김지연 전패. 17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 출전한 김동현(사진), 곽관호, 김지연 한국인 파이터 3인이 모두 패배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UFC 김동현-곽관호-김지연 '전패'. 17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 출전한 김동현(사진), 곽관호, 김지연 한국인 파이터 3인이 모두 패배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김동현마저 무너졌다.'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 출전한 한국인 파이터가 모두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

김동현, 곽관현, 김지연 한국인 UFC 파이터 삼각편대는 1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경기에 출전했다.

먼저 한국인 1호 UFC 선수이자 맏형 '스턴건' 김동현은 미국의 콜비 코빙턴을 맞아 웰터급 경기를 펼쳤다. 경기 결과는 시종일관 수세에 몰렸던 김동현의 0-3 판정로 끝났다.

김동현은 1라운드부터 고전했다. 전직 레슬러답게 코빙턴은 김동현을 케이지 쪽으로 몰아붙인 뒤 지속적으로 다리를 공략했다.

김동현은 코빙턴을 떼어놓으려 몸부림쳤고, 이렇다할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1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동현은 코빙턴 강력한 압박을 좀처럼 뚫고 나오지 못하며 고전했다. 다급해진 김동현은 무리해서 전진하다 코빙턴에게 레프트 펀치를 허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실점을 이어갔다.

마지막 3라운드. 김동현은 일발 역전을 노렸지만 경기는 아쉽게도 김동현의 완패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31일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30·벨기에)에 판정승을 거두며 UFC 13승(1무3패)를 기록한 김동현은 일본의 오카미 유신(36)과 나란히 아시아 선수 최다승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2008년 한국인 선수 최초로 UFC에 진출한 김동현의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김동현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22승 4패 1무가 됐다.

지난해 11월 UFC에 데뷔한 곽관호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데뷔전 패배에 이어 또다시 패배했다. /더팩트DB
지난해 11월 UFC에 데뷔한 곽관호가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데뷔전 패배에 이어 또다시 패배했다. /더팩트DB

UFC 첫 승 사냥에 나섰던 곽관호는 1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TKO패했다.

밴텀급 경기에 나선 곽관호는 미국의 러셀 돈과 맞붙었다. 지난해 데뷔전에서 패배한 곽관호는 경기에 앞서 TKO로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런 만큼 1라운드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로우킥으로 러셀 돈의 하체를 공략했고, 이어 상대의 로킥을 역으로 이용해 테이크다운을 성공하기도 했다. 한 박자 빠른 스피드가 빛났다.

하지만 경기는 순간 뒤집어졌다. 러셀 돈의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와 곽관호의 목을 잡고 복부에 니킥을 적중했다. 곧이어 케이지로 몬 러셀 돈은 곽관호를 상대로 하이킥과 펀치를 연달아 퍼부었고, 곽관호는 무너졌다. 결국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UFC 데뷔전에서 브렛 존스(웨일즈)에 판정패한 곽관호는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통산전적은 9승2패다.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UFC 데뷔전을 치른 김지연이 아쉽게 판정패 했다. /김지연 SNS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UFC 데뷔전을 치른 김지연이 아쉽게 판정패 했다. /김지연 SNS

UFC의 높은 문을 두드린 여성 파이터의 도전도 기대를 모았다. 여성부 밴텀급 경기에서 체코의 루시 푸딜로바를 상대한 김지연은 UFC 데뷔전에서 아쉽게 판정패했다.

복싱 동양 챔피언 출신자인 김지연은 강력한 펀치를 내뿜었지만 클린치 싸움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줬다.

1라운드 김지연은 긴 리치를 활용한 푸딜로바에게 잇따라 유효한 잽을 내주며 끌려갔다.

심기일전 2라운드에 나선 김지연은 분위기를 반전했다. 김지연은 전진스텝을 밟으며 연타를 성공했고, 푸딜로바는 클린치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런 흐름은 2라운드 내내 계속됐다.

3라운드는 작전을 변경한 푸딜로바가 우세했다. 푸딜로바는 김지연을 케이지로 의식적으로 밀어부쳤다. 김지연은 그라운드 상황을 버텨내며 상위포지션을 점령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공격은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종료. 심판은 푸딜로바의 손을 들었다. 아쉽게도 김지연은 UFC 데뷔전에서 석패했다. 201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김지연은 일본 글래디에이터 페더급과 딥 쥬얼스 밴텀급 챔피언을 지냈다. 통산전적은 6승 1패 2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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