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관심을 모았던 '미녀 대결'에서 유지니 부샤르(세계 60위, 캐나다)가 승리했다.
부샤르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258위, 러시아)를 2-1(7-5 2-6 6-4)로 물리쳤다.
샤라포바는 여자테니스 최고의 인기스타, 부샤르는 그의 뒤를 잇는 테니스 요정으로 '제2의 샤라포바'로 불렸다. 샤라포바는 한때 세계 1위에 올랐고 그랜드슬램대회 단식을 다섯 차례나 제패한 강자다. 부샤르 역시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했고 세계 5위까지 오르는 등 실력과 미모를 함께 갖춘 선수다.
이전의 대결과 다른 것은 부샤르가 도핑에 따른 징계로 1년 3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샤라포바에게 통렬한 비판을 한 직후에 벌어진 경기라는 점이다.
샤라포바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랭킹이 크게 떨어졌다. 정상적으로는 투어대회 예선조차 뛸 수 없다. 그러나 투어대회들과 WTA는 그의 높은 상품성 때문에 출전을 원한다. 그런 그에게 와일드카드로 본선 출전 자격이 주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많은 선수들이 샤라포바에 대한 '특혜'를 비판했지만 그 중에서도 부샤르의 비난이 강도가 높았다. 부샤르는 샤라포바를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다시는 코트에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바르고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이다.
부샤르는 "WTA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속여도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샤라포바는 "그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올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샤르는 2시간 52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샤라포바를 상대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전까지 4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부샤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 꼭 이기고 싶었다"며 "평소 가깝지 않은 선수들도 격려해 줬다.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오늘도 다른 경기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malis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