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일본여자골프의 한국선수 사랑
입력: 2017.05.07 05:00 / 수정: 2017.05.07 05:00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섹시 여왕이 부른 최다 1만3000명', '섹시 퀸의 핑크 초미니와 노슬리브에 시선집중', '무릎 위 30센티미터 초미니스커트로 팬서비스'

안신애(27)의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일본 언론이 큰 관심을 보였다. 4일 이바라키 골프클럽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 1라운드에 참가한 안신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JLPGA 투어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고 한다.

첫날 성적이나 기량보다는 주로 외모에 대한 것과 팬들의 반응을 전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지만 한국에서 온 '미녀 골퍼'에 대한 일본팬과 미디어의 관심과 애정은 비정상적일 만큼 뜨겁다.

최근 J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골퍼들이 메이저 대회 우승과 상금랭킹 상위권을 휩쓸면서 일본 선수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미미해지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한국 여자 골퍼에 대한 시선은 '경원'보다는 '선망' 쪽이다. 한국 선수에 대한 사랑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물론 한국 선수들이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다. 한국 선수들은 일본에서뿐 아니라 LPGA 무대에서도 뛰어난 실력과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수시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112년만의 올림픽 금메달도 한국 선수가 목에 걸었다. 이같은 한국 여자골프 전체의 '클래스'에 대한 동경과 존중이 일본 무대에서 뛰는 골퍼들에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나 NBA, 유럽축구에 대한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다른 이유는 JLPGA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은 이보미(29)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이보미는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5승을 올렸고 톱 10에 21차례나 들었을 정도의 실력으로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그런 발군의 기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캐릭터'다. 대회 때마다 이보미의 주위에 많은 갤러리와 기자들이 모인다. 그런 팬들과 미디어를 이보미는 진심 어린 감사로 밝은 미소로 대한다. 대회 때마다 이보미를 쫓아다니는 일본 남성 팬, '이보머'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만 명에 이른다.

이보미는 JLPGA의 '올해의 미인(뷰티 오브 더 이어)'으로 뽑혔는데 그 기준은 '경기 성적, 사회공헌 자세,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에서 가장 빛나는 여자프로골퍼"다.

일본에서 뛰는 선수에게 일본팬은 당연히 일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대한다. 이보미는 열심히 일본어를 배워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할 정도가 됐다. 스스로 밝힌 이유는 '필드 안팎에서 진심을 정확하게 전하고 싶어서'와 '한국 선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다음에 올 한국 선수들에게도 이어지게 하고 싶어서'다.

실력과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서 꼭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전해지는 따뜻한 느낌이야말로 뜨거운 애정의 가장 큰 이유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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