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간판 정현, 클레이코트에서 다시 자신감 찾을까?
입력: 2017.04.11 05:00 / 수정: 2017.04.11 05:00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10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지난주보다 10계단 떨어져 102위가 됐다. 올해 시즌을 104위로 시작했던 그는 지난 2월 첫 주 70위까지 뛰어올랐으나 다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호주오픈 2회전에서 세계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접전을 펼쳤고, 이어 마우이 챌린저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정현은 데이비스컵에서 발목을 다친 이후 델레이비치오픈과 아비에르토 멕시카노 텔셀에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최근 마이애미오픈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5년간 투어를 함께 했던 윤용일 코치와 결별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그런 가운데 정현은 10일 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한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시작한다. 그에게는 의미가 깊은 대회다. 2015년에 처음 출전했는데 예선을 거쳐 16강에 올랐다. 100위 벽을 깨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에는 8강에 진출해 자신의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직행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받은 랭킹포인트 45점이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랭킹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윔블던 본선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정현의 1회전 상대는 빅토르 에스트레야 부르고스(84위, 도미니카공화국)다. 지난해에도 부르고스와 1회전에서 맞붙어 2-1로 이겼다. 한 번 이겼던 선수지만 클레이코트에 강해 현재 페이스가 좋지 않은 정현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반면 하드코트에서 클레이코트로 넘어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자신감을 되찾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한국은 최근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강등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뉴질랜드에 2-3으로 패해 2그룹 강등 위기에 몰렸다. 정현과 이덕희, 임용규가 모두 빠진 것이 패배의 결정적이었다. 정현은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다친 것이 이번 불출전 이유였고 이덕희는 후원사 문제로 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불참했다. 정현이 투어에서 고전하며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면 국가대항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정현과 인연이 깊은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올해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대회가 됐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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