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가장 지루했던 챔프전!" 우들리-톰슨 경기 '비판 일색'
입력: 2017.03.06 00:00 / 수정: 2017.03.06 00:00
메인이벤트답지 못했던 UFC 타이틀전. UFC 209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우들리(왼쪽)-톰슨 경기가 지루한 공방전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UFC 209에서 경기를 펼치는 우들리과 톰슨. /라스베이거스=게티이미지
메인이벤트답지 못했던 UFC 타이틀전. UFC 209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우들리(왼쪽)-톰슨 경기가 지루한 공방전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UFC 209에서 경기를 펼치는 우들리과 톰슨. /라스베이거스=게티이미지

우들리, UFC 209 승리! 하지만….

[더팩트 | 심재희 기자] '112일을 기다렸지만….'

112일 만의 재대결인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5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센터에펼쳐진 서 타이론 우들리(35·미국)와 스테판 톰슨(34·미국)의 UFC 웰터급 타이틀매치 2차전. 화끈한 승부를 원했던 팬들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두 선수에게 환호 대신 야유를 퍼부었다.

지난해 11월 13일 UFC 205에서 맞붙었던 우들리와 톰슨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접전 끝에 우들리가 판정에서 1-0으로 앞섰다. 공식 결과는 무승부. UFC 측과 팬들은 재대결을 원했고, UFC 209 메인카드로 우들리-톰슨 2차전이 확정됐다. 이번에는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거의 없었다. '안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치는 챔피언 우들리는 신체조건의 불리함을 의식해 뒤로 물러서는 경우가 많았고, 도전자 톰슨은 1차전에서 맛본 우들리의 파워와 한방을 경계하며 사우스포 자세로 거리를 두며 접근전을 피했다. 이렇게 두 선수 모두 '전략'에 초점을 두면서 1,2라운드는 정말 재미없게 종료됐다.

3라운드 들어 테이크 다운에 성공한 우들리가 조금 앞서갔으나 톰슨이 하위 포지션에서 탈출하며 반전을 노렸다. 경기에 불이 붙이 붙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분위기가 식었다. 1,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거리 싸움'이 지루하게 이어져 UFC 옥타곤을 찾은 관중들은 야유를 내뱉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우들리가 기습적인 펀치와 파운딩으로 톰슨을 그로기 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완전히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타격을 받은 톰슨은 힘을 잃고 더이상의 반격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30분의 시간이 모두 흘러갔다.

경기 결과는 챔피언 우들리의 2-0 판정승. 두 명의 채점자가 48-47, 한 명이 47-47을 매겼다. 케이지 중앙을 더 많이 점령한 톰슨이 라운드 초반 우위를 보였으나, 5라운드에서 폭풍을 한 차례 몰아친 우들리가 역전에 성공했다.

우들리의 2차 방어 성공 후 UFC 팬들은 "최악의 챔프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UFC 홈페이지와 관련 기사들의 댓글에 우들리와 톰슨 모두에게 실망했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라 쉽게 승패가 갈리지는 않겠지만,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하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데 대한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UFC 웰터급은 '헬터급'이라고도 불린다. 강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강한 선수들이 우들리와 톰슨이 '헬터급'의 위상에 맞지 않은 타이틀전을 벌이고 말았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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