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여자 아이스하키, 평창 8강의 자격
입력: 2017.02.21 05:00 / 수정: 2017.02.21 05:00
한국의 골리 신소정이 20일 벌어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일본전에서 상대 슈팅을 세이브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제공
한국의 골리 신소정이 20일 벌어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일본전에서 상대 슈팅을 세이브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1년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은 20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2차전에서 일본에 0-3(0-1 0-0 0-2)으로 졌다. 득점 없이 패했지만 선전이었다. 일본은 세계랭킹 7위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디비전 1그룹 A(2부리그)에 속한 강팀이다. 한국은 23위로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에 속해있다.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7전 전패지만 갈수록 기량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만나 0-25로 대패한 이후 줄곧 큰 점수차로 졌지만 최근 대결인 2012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시아 챌린지컵에서 첫 득점을 올리며 1-6으로 점수의 격차를 줄였다.

일본은 최근 열린 평창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를 모두 꺾고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평창에서 동메달을 목표로 할 정도로 상승세인 일본을 상대로 분투한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의 경기력 향상은 이번 대회 일본의 첫 상대였던 카자흐스탄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일본은 18위일 지난 대회 우승국인 카자흐스탄을 6-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골리의 실수로 선제점을 내주고 1피리어드 3차례의 파워 플레이에서 득점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효슈팅 19-47을 기록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 카자흐스탄의 슈팅 수는 단 3개였다.

일본도 한국전에 큰 의미를 뒀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만이 평창올림픽에 나서기 때문에 전초전으로 본 것이다. 카자흐스탄을 꺾은 뒤 일본 대표팀 주장 오사와 치호는 "한국전에서도 공수 모두 압도해 상대가 평창올림픽에서 우리와 싸우기 싫도록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의외로 고전했다.

야마나카 다케시 감독은 "불만이다. 더 압도적으로 이기고 싶었다. 한국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계했다. 골리 후지모토 나나도 "한국 선수들이 도전 정신을 갖고 나선 반면 우리는 그런 점이 부족했다. 평창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정신적인 면에서도 준비를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새러 머레이 감독은 "우리는 일본에 승리하기를 원했고 최소한 박빙의 경기를 하려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일본전은 한국이 개최국이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도 출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였다"며 아쉬워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는 세계랭킹 1~5위와 개최국, 예선 통과 2개국 등 모두 8개국이 출전한다. 1~4위인 미국, 캐나다,핀란드, 러시아가 상위리그에서 겨루고 5위 스웨덴과 개최국 한국, 예선을 통과한 일본과 스위스가 하위리그에서 순위를 다툰다. 상위리그 1,2위는 준결승에 직행하고, 상위리그 3위와 하위리그 2위, 상위리그 4위와 하위리그 1위가 준준결승에서 맞붙어 준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도입됐다. 당시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다른 팀들과의 전력차가 커 5전 전패에 그쳤다. 이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다가 16년 만에 두 번째로 출전한 소치올림픽에서도 5전 전패했다. 그래서 더욱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비록 이번엔 일본에 졌지만 실력으로도 평창올림픽에 나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 가고 있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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