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평창올림픽, 한국의 성적이 중요한 이유
입력: 2017.02.07 19:23 / 수정: 2017.02.07 21:0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이 6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이 6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개최국 성적을 꼽았다.

대한체육회는 7일 "바흐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며 "개최국 성적을 위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IOC 초청으로 로잔을 방문한 이 회장은 한국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정부와 강원도, 대한체육회가 함께 참여해 발족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력 향상 지원단'의 역할 및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모든 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성적은 항상 중요하다. 대회의 성공은 개최 도시 시민은 물론 해당 도시가 있는 국가 전체의 열기를 바탕으로 하는데 자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관심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바흐 위원장이 개최국 성적을 강조한 것은 이런 일반적인 중요성 차원이 아니다. 평창에서 한국의 성적은 이전 올림픽들의 개최국 성적보다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이 2018년 올림픽 유치를 놓고 독일 뮌헨과 경쟁할 때 자국 도시 뮌헨의 유치 활동에 앞장섰다. 당시 IOC 부위원장으로 차기 위원장이 유력했던 그는 평창이 내건 '새로운 지평'에 대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겨울 스포츠의 확산을 위해서는 동계올림픽이 유럽과 북미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 평창의 명분이었다. 당시 바흐 위원장은 지리적 환경과 인프라, 문화적 전통 등을 내세워 대회를 제대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평창은 유럽과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도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겨울 스포츠를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겨울 스포츠 문화가 유지, 발전돼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모든 올림픽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평창올림픽은 올림픽 유산(Olympic Legacy)이 중요한 것이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은 시설과 경험이 겨울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이 필수적이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으로 열기가 이어져야 대회 후에도 관심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창이 올림픽을 유치한 뒤 최우선 과제로 꼽힌 것이 '경제 올림픽'과 함께 '경기력 향상'이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순위 4위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제까지 한국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대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으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세부 계획을 보면 쇼트트랙에서 4~5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3개로 빙상에서 금메달 7개가 목표다.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 1~2개를 노리고,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물론 메달 숫자와 순위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의미있는 것은 이제까지 거의 눈여겨 보지 않았던 종목들에서의 선전이다. 알파인과 노르딕 등 설상 종목, 가장 비중 높은 아이스하키 등에서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하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개최국 성적'에서의 진정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평창이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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