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정현과 이덕희, 그리고 테니스 세계16강
입력: 2017.01.31 05:00 / 수정: 2017.01.31 05:00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이 30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톱 100에 재진입했다. 올해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올랐고, 이후 하와이 마우이 챌린저에서 우승하며 105위에서 73위로 뛰어올랐다.

주목할 것은 이덕희(19)가 139위로 자신의 최고 랭킹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덕희는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져 본선 티켓을 아깝게 놓쳤다. 당시 결승 상대가 이번 호주오픈에서 우승 후보 노바크 조코보치(세르비아)를 꺾어 파란을 일으킨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이었다. 호주오픈 예선에서도 마지막 관문인 3회전까지 진출하는 등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출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의 성장 속도라면 이덕희는 정현처럼 10대의 나이에 세계 100위의 벽을 깰 수 있다. 그럴 경우 한국 테니스는 사상 처음으로 100위 이내의 선수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20대 초반과 10대 후반의 유망주들이 한국 랭킹 1,2위라는 사실은 투어가 아닌 또다른 무대에서 희망을 갖게 한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월드그룹에 진출하는 일이다.

한국은 2월 3일부터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데이비스컵 1그룹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회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인 이스토민은 이번 호주오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정현도 페이스가 좋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정현은 이스토민과 딱 한 번 맞붙었다. 2015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2회전에서였는데 정현이 경기 도중 복통 때문에 기권했다. 이덕희도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이스토민에게 지기는 했지만 선전했다. 이스토민 외에는 정현과 이덕희보다 한 수 아래의 선수들이어서 한국은 2회전 진출에 필요한 3승을 단식에서만 거둘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면 인도-뉴질랜드전의 승자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게 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회전에서 눌렀던 상대. 인도에게는 2회전에서 졌지만 그때는 정현과 이덕희가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세계 16강이 겨루는 월드그룹에 이제까지 세 차례 진출했는데 마지막이 2008년이었다. 당시 슬로바키아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이형택이 단복식 모두 출전해 3승을 따내면서 세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월드그룹에서는 이형택의 고군분투로는 역부족이어서 1회전에서 독일에게 패하고 말았다.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정현과 이덕희가 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면서 이제는 이형택을 앞세웠던 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됐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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