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평의회를 열고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 국가 수를 현재 32개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FIFA 회장 선거에서 월드컵 본선 출전국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어 북미와 아프리카의 표를 집결시키며 당선됐다. 그리고 그 공약을 이행했다. 월드컵 출전국과 경기수가 늘면 스폰서십과 중계권료도 늘어난다. 2018러시아월드컵 예상 수입이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인데 48개국이 되면 최대 65억 달러(약 7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데자뷔. 진행 과정이 낯설지 않다. 인판티노의 전임자들을 통해 익히 보아온 장면들이다.
1974년. 주앙 아벨란제는 월드컵 본선 규모 확대와 20세 이하 세계선수권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지지를 얻어 FIFA 회장이 됐다. 그는 1977년부터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을 열었고 1982년 스페인월드컵 때 출전국 수를 24개로 늘렸다. 아디다스와 코카콜라를 후원사로 끌어들였고 TV 중계권 판매 수익도 크게 늘렸다.
아벨란제 밑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제프 블라터는 TV 중계권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었고 공식 스폰서 제도를 강화했다. 아벨란제와 함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출전국을 32개국으로 늘려 더 많은 수익을 도모한 그도 회장이 되었다.
아벨란제와 블라터는 축구를 발전시키고 재정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FIFA는 부패했고, 그들 자신도 부패 때문에 몰락했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 때 13개국이 출전했던 월드컵은 이제 48개국이 출전하는 대회로까지 확대됐다. 월드컵은 이름 그대로 진정한 세계의 대회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Beauty
동계올림픽에 두 차례나 출전한 일본의 피겨 스타 스구리 후미에(37)가 누드 사진집을 내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달 15일 사진집 '월광'(고단샤) 발매를 앞두고 스구리는 11일 TV에 출연해 누드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스구리의 누드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지난달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극빈 생활'을 하고 있는 듯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유례가 없게 3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한 스구리는 당시 방송에서 선수 시절 수입이 평범한 직장 여성보다 적어 지방의 작은 호텔을 전전하고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떨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생활이 어려워 옷을 벗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는 돈 때문에 누드를 찍었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누드에 도전한 이유가 "안무가로서 표현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현역 은퇴 후 안무가로 일하고 있는데 남을 가르치기에 앞서 자신의 표현력을 알아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선수 때보다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Dream
아르헨티나의 83세 할머니가 60년 전 못 이룬 테니스 스타의 꿈을 되살리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나 오바리오 데 페레이라 이라올라. 소녀 시절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던 그녀는 18세 때 남편을 만나면서 테니스를 포기해야 했다. 국제대회 혼합복식 경기에 나가게 됐는데 남편이 다른 남자와 짝을 이뤄 경기를 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때 이후로 더 이상 라켓을 잡지 않았다.
그녀는 AFP에 "그때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할 것이다. 내게는 애들이 가장 중요하고 테니스는 그 다음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녀는 10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을 키우는데 전념했다.
아이들이 큰 뒤 40대가 돼서야 친구와 함께 취미로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60대가 됐을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그제서야 그녀는 다시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1주일에 세 번씩 코트에 나가 훈련하면서 예전의 열정을 찾은 그녀는 시니어 대회에 나서고 있다. 자신의 연령대에서 랭킹 3위에 올라 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올해 그녀의 목표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그녀가 경기를 할 때면 가족들이 나와서 응원을 한다. 37명이나 되는 손자 손녀들에게 그녀는 꿈을 이루는데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할머니다.
Trick
스포츠에서 상대를 속이는 행위는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 규칙에 따르면 합법이지만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을 수 있는 플레이들이 있다.
지난 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WBK 22에서는 3초 만에 KO로 끝난 경기가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고 바크티야르 바로토프(타지키스탄)가 이브라김 칼릴로프(러시아)에게 관례대로 글러브 터치를 하려 했다. 상대에 대한 존중의 뜻으로 하는 글러브 터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칼릴로프는 별다른 거부 의사 없이 응하는 듯 하다가 주먹을 휘둘렀고 바로토프는 그대로 녹아웃되고 말았다. 물론 공이 울렸고 심판의 경기 개시 선언이 있었던 만큼 규칙 위반은 아니다. KO승이 인정됐다. 격투기에서 불문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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