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여호수아의 도전, 육상선수가 봅슬레이에 강한 이유는?
입력: 2016.12.23 00:54 / 수정: 2016.12.23 00:54
2013년 아메리카컵대회 4인승에 출전한 한국대표팀. 출처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2013년 아메리카컵대회 4인승에 출전한 한국대표팀. 출처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육상 스타 여호수아(29)가 동계 스포츠인 봅슬레이에 도전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200m 동메달리스트인 여호수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봅슬레이 선수로 전향했다.

육상선수가 봅슬레이로 종목을 전환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2004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은메달, 2012런던올림픽 여자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로린 윌리엄스(미국)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대회 같은 종목에 출전했던 한국의 김선옥(단거리)과 신미화(창던지기)도 육상선수 출신이다. 육상과 봅슬레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봅슬레이에는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과 제동을 담당하는 브레이크맨이 있다. 4인승의 경우에는 출발할 때 측면에서 썰매를 미는 푸셔(푸시맨) 2명이 추가된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파일럿의 경험과 기술이다. 그러나 브레이크맨과 푸셔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처음 50m 구간에서의 가속이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맨은 피니시 라인 통과 후 썰매가 멈추도록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스타트 구간에서 맨 마지막으로 썰매에 뛰어오르기 때문에 선수와 장비를 합쳐 최대 중량 630kg에 이르는 썰매를 밀기 위한 힘과 민첩성을 필요로 한다. 도움닫기로 가속하는 역할을 하는 푸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수를 뽑을 때 이런 운동능력을 갖춘 육상선수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육상과 봅슬레이는 다르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육상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고 더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스프린터인 타이슨 게이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난 뒤 봅슬레이 대표팀 합류하기 위해 내셔널 푸시 챔피언십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으나 훈련기간이 짧아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여호수아. 출처 | 페이스북
여호수아. 출처 | 페이스북


여호수아는 4인승에서 푸셔의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파일럿과 긴밀한 호흡을 맞춰야 하는 브레이크맨보다 상대적으로 적응이 쉽기 때문이다. 한국은 2인승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2인승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4인승 대표팀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월드컵 2차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육상선수가 봅슬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육상이 '기본종목'으로 중시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런 육상에서 세계의 벽을 느껴야 했던 여호수아가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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