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의 50m 권총이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는 이유는?
입력: 2016.12.03 02:51 / 수정: 2016.12.03 11:34

[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배정한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가 손연재, 장혜진, 유승민(왼쪽부터)과 대화를 하고 있다.   한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기록, 2004년 아테네올림픽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톱 10의 성적을 달성했다.    hany@tf.co.kr 사진팀 photo@tf.co.kr
[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배정한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가 손연재, 장혜진, 유승민(왼쪽부터)과 대화를 하고 있다. 한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기록, 2004년 아테네올림픽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톱 10'의 성적을 달성했다. hany@tf.co.kr 사진팀 photo@tf.co.kr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KT)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그런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이 종목이 없어지게 됐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올림픽 종목을 조정하기 위해 구성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남자 종목을 3개 폐지하고 대신 혼성 종목 3개를 신설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없어지는 3개의 종목 가운데 하나가 50m 권총이다.

최근 세 차례 올림픽에서 50m 권총에 걸린 9개의 메달 가운데 8개를 아시아 선수가 차지했다. 이 때문에 '유럽의 텃세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한국 사격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남자 권총에서 한 종목을 빼야 한다면 50m 권총이 되는 것이 상식적이다.

특별위원회의 이번 권고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IOC는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남녀 종목수를 같게 하고 혼성 단체전 포함을 장려했다. 리우올림픽까지 사격은 전체 15개 종목 가운데 남자 종목이 9개, 여자 종목이 6개였다. 특별위원회의 권고대로라면 남녀가 각각 6개에 혼성 3개로 바뀌게 된다.

50m 권총은 왜 빠지게 됐을까? 남자에만 있는 종목들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15개 종목이 유지될 때 세부 종목은 소총과 권총, 클레이(샷건)가 각각 5개씩이다. 권총의 경우 남자는 10m 공기권총, 25m 속사권총, 50m 권총이 있는 반면 여자는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만 있다. 속사권총과 여자 25m 권총은 경기 방식이 다르지만 공기권총에 비해서는 비슷한 면이 있다.

공기권총과 50m 권총은 거리는 물론 총기도 공기총과 화약총으로 다르다. 50m 권총은 바람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격 기술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수에게 그런 것이고, 관중이 느끼기에는 별 차이가 없다. 50m 권총 제외는 정해진 종목수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한 것이다.

이같은 기준은 소총과 클레이도 마찬가지여서 남자에만 있는 50m 소총 복사와 더블트랩이 빠지게 됐다. 제외된 3개 종목 대신 공기권총과 공기소총, 트랩의 혼성 단체전이 들어간다.


물론 50m 권총은 속사권총과 함께 1896년 아테네올림픽때 치러졌던 5개 종목 가운데 하나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공기권총은 1988년 서울 대회때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기총 종목의 중요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두 차례 열린 유스올림픽의 종목은 남녀 모두 공기권총과 공기소총뿐이다.

진종오의 주종목은 50m 권총이다. 올림픽에서 따낸 4개의 금메달 가운데 3개가 50m 권총에서 따낸 것이다. 그러나 공기권총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파이널, 월드컵,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26차례 우승했는데 50m 권총과 공기권총이 각각 13번이었다. 현재의 올림픽 종목 조정안이 그대로 확정되더라도 진종오가 아쉬움을 떨치고 도쿄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을 따내 '권총 황제'의 저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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