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복귀전, 바르가스 꺾었다! 파퀴아오(오른쪽)가 복귀전에서 바르가스를 제압한 뒤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게티이미지 |
파퀴아오 복귀전, 승리 장식!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웰컴 팩맨!'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복귀전에서 화끈하게 이겼다. 7개월의 공백과 정치 활동 등은 파퀴아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피드, 체력,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이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다. 파퀴아오가 '제대로' 돌아왔다.
파퀴아오가 6일(한국 시각) 미국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 센터에서 펼쳐진 미국의 제시 바르가스(27)와 WBO 타이틀전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자신보다 리치가 10cm 이상 길고, 10살 이상 어린 바르가스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확실히 증명했다.
완승이다. 두 명의 심판이 118-109를 줄 정도로 파퀴아오 페이스로 경기가 진행됐다. 스피드, 펀치 정확도, 경기 운영 능력, 푸트워크, 체력까지 모두 파퀴아오가 바르가스보다 앞섰다. 마치 도전자와 챔피언이 바뀐 듯했다. 도전자 파퀴아오는 여유가 넘쳤고, 챔피언 바르가스는 초조한 표정을 경기를 치렀다.
경기 초반 특유의 인파이팅을 펼친 파퀴아오는 2라운드에 다운을 빼앗았다. 리치가 훨씬 긴 바르가스의 방어벽을 빠른 스피드로 뚫어냈다. 상대가 오른손 펀치를 내뻗는 순간을 피해 장기인 왼손 펀치를 바르가스의 안면에 적중했다.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바르가스의 중심을 순간적으로 무너뜨렸다. '번개 펀치'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전광석화 같은 멋진 한방이었다.
파퀴아오는 다운을 빼앗았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3라운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라운드 중반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가 후반부에 펀치 러시를 펼치면서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다. 3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적절히 쉬어가면서 체력을 유지했다.
경기 중후반부로 돌입하는 7라운드부터 파퀴아오의 푸트워크는 더욱 빨라졌다. 파퀴아오는 리치의 우위를 활용한 바르가스의 공격을 빠른 발로 무뎌지게 만들었다. 손보다 발을 더 많이 움직이면서 바르가스의 활동 반경을 좁혔고, 펀치 페인트로 변칙적인 공격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0라운드부터 파퀴아오는 '영리한 지키기'에 들어갔다.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몸과 발을 더 많이 흔들며 바르가스를 괴롭혔다. 12라운드 막판에는 적극적인 러시로 심판들의 머릿속에 더 확실한 '파퀴아오 우세'를 심어줬다. 그렇게 파퀴아오가 경기를 지배한 채로 12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고,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이라는 결과와 함께 파퀴아오의 팔이 번쩍 올라갔다.
파퀴아오는 이번 경기에서 총 409번 펀치를 시도했다. 147번 적중하며 36%의 성공률을 보였다. 반면에 바르가스는 562번 시도에 104번 적중으로 19% 성공에 그쳤다. 바르가스가 주먹을 많이 내밀었지만 효과가 없었고, 파퀴아오는 몸과 발을 더 많이 움직이면서 펀치 정확도를 높였다. 온 몸과 머리로 경기를 운영했기에 파퀴아오가 바르가스를 압도할 수 있었다.
7개월 전 은퇴 경기가 끝난 뒤 사람들은 파퀴아오의 별명을 부르며 '굿바이 팩맨'을 외쳤다. 그리고 복귀전을 승리한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다. '웰컴 팩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