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부러운 일본의 '400m 계주 결선행'
입력: 2016.08.19 15:00 / 수정: 2016.08.20 16:47

일본 400m 계주, 亞 기록으로 결선 진출! 일본 400m 계주 대표팀이 18일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400m 계주 예선 2조에서 자메이카를 제치고 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일본 400m 계주, 亞 기록으로 결선 진출! 일본 400m 계주 대표팀이 18일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400m 계주 예선 2조에서 자메이카를 제치고 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일본, '최강' 자메이카 제치고 조 1위!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일본 남자 육상이 400m 계주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간판' 우사인 볼트는 빠졌으나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자메이카를 따돌리는 파란까지 연출했다. 세계적인 스프린터가 없는 한국으로선 금메달보다 부러운 일본 육상의 현 위치다.

야마기타 료타, 이즈카 쇼타, 기류 요시히데, 아스카 캠브리지로 구성한 일본 대표팀은 18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400m 계주 예선 2조에서 37초68을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했다.

0.144초의 출발 반응 시간을 보인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고, 안정된 바통 터치로 레이스를 주도했다. 마지막 코너 구간에서 자메이카를 제치더니 '앵커' 아스카가 스퍼트를 올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사인 볼트가 빠진 자메이카지만, 조 1위의 성적은 분명 놀라운 결과다.

일본은 중국이 가지고 있던 37초92의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자메이카(37초94)마저 제치며 결선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예선 종합 1위를 차지한 미국(37초65)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아시안 파워'를 제대로 보여줬다.

모두가 '이변'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되짚어 보면 예견된 결과다. 일본은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 엘리트 스포츠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초 종목 유망주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전지훈련은 물론 과학적인 관리까지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육상 변방에 머물러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육상 9개 세부 종목에 15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나 19일까지 결승 무대에 오른 이는 한 명도 없다. 트랙 경기엔 김국영이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7로 7위에 그치며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육상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자 400m 계주에서 일본과 중국에 도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38초74의 한국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발전 속도는 '거북이'에 가깝다.

오랜 투자와 지원으로 선수를 육성하는 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이준 전 육상 대표팀 감독은 "한국 육상은 일본에 비해 과학적인 훈련이 부족하다. 정부와 협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국 육상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육상. 육상은 수영, 체조와 더불어 스포츠 기초 종목에 해당한다. 한국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언제나 '기초 종목의 한계는 느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투자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희망 고문'일 뿐이다. 한국 스포츠는 여전히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 없이 특정 종목에만 의존한 채 스포츠 강국을 외치고 있다. 아끼없는 투자와 체계적인 훈련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일본 육상을 부러운 눈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이제 한국 스포츠도 변해야 산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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