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중국 男유도 첫 메달! 정훈 감독 '무한도전'(영상)
입력: 2016.08.17 14:03 / 수정: 2016.08.17 14:03

정훈 감독의 무한도전! 정훈 감독이 중국 남자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 더팩트 DB
정훈 감독의 무한도전! 정훈 감독이 중국 남자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 더팩트 DB

중국 남자 유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수확'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유도의 대부 정훈(47) 감독이 중국에서 '일'을 냈다. 2014년 '대륙'으로 넘어가 남자 대표팀 총감독을 맡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모두가 힘들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던 정훈 감독의 무한도전은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조금은 어색한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에 입성한 정훈 감독은 지난 11일(한국 시각) 중국 남자 유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의 제자인 청쉰자오(중국·25위)는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트곤바타르 카그바수렌(몽골·8위)를 상대로 유효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이었다. 중국 유도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지만, 모두 여자 선수들의 작품이었다. 남자 유도는 단 한 차례도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고 메달 역시 전무했다. 정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진출해 첫 메달을 따낸 것이다.

현역 시절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정훈 감독. 선수 은퇴 후에도 명성은 이어졌다. 2008년부터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집하며 '승승장구' 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정훈 감독은 2014년 초 리우올림픽까지 남자 대표팀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중국으로 떠났다. 시작은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대표급 선수들은 대부분 세계 130위권 밖에 있었고, 대표팀 훈련 또한 체계적이지 못했다. 정훈 감독은 한국식 스파르타 훈련으로 기초 체력부터 강화했다. 기술 훈련을 포함해 운동장 40바퀴, 고무줄 당기기 1000회 등 강도 높은 훈련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정훈 감독은 "며칠 훈련하더니 몇몇 선수들은 짐을 싸서 집으로 도망갔다. 직접 찾아가 설득했고 다시 데려오기를 반복했다. 목표 의식도 없었던 선수들이 많았다. 초창기에 가장 힘들었다"면서 "주말에는 자라, 장어, 산삼 등을 구해 선수들에게 선물했다"며 지난달을 떠올리기도 했다.

외국인 감독의 진심 어린 열정이 보이자 선수들 역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고된 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130위권 밖에 있던 선수들도 20위권 안으로 들어오며 사상 처음으로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였던 청쉰자오가 정훈 감독에게 동메달을 선물했다.

목표를 1000%로 달성했다는 정훈 감독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국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용인대 교수로 복직해 후진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유도협회에서 남자 유도 역사를 새로 쓴 정훈 감독을 놓아줄지는 미지수다.

◆ 정훈 감독 중국 대표팀 지도 영상(https://youtu.be/U1iBhOryJ04)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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