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항상 숙제인 기초 종목 부진, 뿌린 대로 거둔다
입력: 2016.08.16 18:00 / 수정: 2016.08.17 13:18
한국, 기초 종목 부진! 한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수영, 체조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남자 400m 예선에서 역영을 펼치는 박태환. /리우데자네이루=게티이미지
한국, 기초 종목 부진! 한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수영, 체조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남자 400m 예선에서 역영을 펼치는 박태환. /리우데자네이루=게티이미지

한국, 리우올림픽 기초 종목 '노메달'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한국의 톱10 진입이 위기에 놓였다. 좀처럼 메달을 추가하지 못하며 순위가 10위로 떨어졌다.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기초 종목 보강이라는 숙제를 남기지만 나아지진 않고 있다.

한국은 16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각)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 순위 10위에 올라 있다. 메달 개수로 순위를 매겨도 14개로 10위다. 미국(금메달 26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26개)이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일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일본은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6개로 8위에 자리했다. 메달 수로 순위를 정하면 5위까지 올라간다.

한국은 양궁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후 순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의 부진이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육상과 수영, 체조에서 단 한 선수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수영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고 체조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대회가 끝날 때마다 기초 종목은 한국의 숙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1~2명의 스타에게 의존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모두 박태환이 따낸 것이었다. 그전까지 결선 진출 1회에 그칠 정도로 세계 정상과 거리가 있었다. 체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 하나를 획득했다. 양학선의 뜀틀에서 나온 금메달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육상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황영조와 이봉주가 마라톤에서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따냈지만 다른 종목에선 결선 진출도 힘들다. 100m 등 단거리에선 준결선 진출 사례도 없다. 동양인의 한계 속에서 일본과 중국은 이번 대회 100m 준결선에 2명씩 진출했다.

한국은 적극적인 투자보다 스타 탄생에 목메고 있다. 올림픽 기초 종목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본과 크게 다르다. 일본은 과학적인 훈련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육상경기연맹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이아몬드 애슬레틱'이라는 프로젝트로 육상 유망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남자 단거리 난징 유스올림픽 대표 야마기타 준과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표 기타가와 기리 등 11명을 지정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망주들을 방치하지 않고 제대로 지원하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육상뿐만 아니라 수영, 체조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성장과 함께 수영 변방인 아시아는 중심으로 도약했다. 펠프스의 이번 대회 첫 경기로 관심을 모은 접영 200m에서 사카이 마사토는 놀라운 역영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체조 단체전에서 일본은 선수 전원이 고른 실력을 발휘하며 러시아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도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오랜 투자와 지원으로 선수들을 육성한 일본의 '좋은 환경'이 올림픽 성적이라는 열매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체조의 양학선과 같은 '천재'의 등장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 전 육상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일본에 비해 과학적인 훈련이 부족하다. 정부와 협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일본의 환경은 한국과 비교하면 천국에 가깝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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