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리우는 이변의 장! 세계 랭킹 1위의 부담과 눈물
입력: 2016.08.16 15:44 / 수정: 2016.08.16 15:44

세계 1위의 눈물! 이용대(왼쪽)·유연성 조가 16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 조에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사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용대·유연성 조. / 배정한 기자
세계 1위의 눈물! 이용대(왼쪽)·유연성 조가 16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 조에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사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용대·유연성 조. / 배정한 기자

세계 랭킹 1위, 부담감·집중 견제에 줄줄이 탈락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세계 랭킹 1위가 또 무너졌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에서 세계 랭킹 12위 고위시엠·탄위키옹 조에 무릎을 꿇었다. 유독 세계 랭킹 1위의 탈락이 많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되고 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16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리오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 조에 세트 스코어 1-2(21-17 18-21 19-21)로 패했다. 금메달을 노렸지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유독 이번 대회에선 세계 랭킹 1위의 부진이 눈에 띈다. 한국 남자 유도 대표팀에는 세계 랭킹 1위가 4명이나 포진돼 있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했지만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한국 양궁이 전 종목 금메달 쾌거를 이뤘지만 세계 랭킹 1위 김우진과 최미진은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한국뿐만 아니다. 테니스 남녀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와 세레나 윌리엄스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1위 탈락의 가장 큰 원인은 부담감이다.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어깨에 지고 싸워야 한다. 유도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까지 '어벤저스'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많은 금메달을 거머쥘 것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런 관심이 독이 됐다. 조준호 MBC 유도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느껴 긴장했던 것 같다.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탈락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집중 견제도 탈락의 이유가 됐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8강에서 만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고 3세트 막판 거센 추격에 나섰지만 한끗 차로 패배했다. 둘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남자 복식 최강 자리를 오랜 시간 지켰다. 다른 국가에서 가장 경계하는 팀이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8강전에서 여러 차례 공격이 읽혔다. 절묘하게 받아넘겼지만 미리 예상하고 스매싱을 내리꽂는 고위시엠·탄위키옹 조를 넘지 못했다.

남자 탁구 개인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마롱을 상대로 접전을 펼친 정영식은 "한 달 동안 마롱만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세계 랭킹 1위는 집중 견제 대상인 셈이다. 거기에 정영식은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온전히 집중했다. 부담 없이 공세에 나선 정영식을 상대로 마롱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 에페 세계 랭킹 21위 박상영은 상위 랭커들을 줄줄이 무너뜨리고 금빛 찌르기를 완성했다. 피스트를 벗어난 첫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축제의 장이다. 즐겼다"는 말을 남겼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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