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궁금스 77] 110m 허들 '다이빙 골인!' 신기술 탄생?(영상)
입력: 2016.08.16 11:37 / 수정: 2016.08.16 18:36
슈퍼맨처럼 골인! 브라질의 올리베이라(넘어진 선수)가 리우올림픽 남자육상 110m 허들에서 일명 다이빙 골인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호주육상연맹 트위터 캡처
'슈퍼맨처럼' 골인! 브라질의 올리베이라(넘어진 선수)가 리우올림픽 남자육상 110m 허들에서 일명 '다이빙 골인'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호주육상연맹 트위터 캡처

올리베이라의 '묘기 골인!'

[더팩트 | 심재희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아 절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11시30분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10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태권도, 배드민턴, 여자 골프 등에서 금맥을 캐야 톱1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명승부와 명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니 멋진 경기들이 펼쳐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 조금은 '황당한 장면'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16일 펼쳐진 남자육상 110m 허들에서 일명 '다이빙 골인', '슈퍼맨 골인'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이빙 골인'의 주인공은 브라질의 빅토르 데 올리베이라(24) 선수입니다. 110m 허들 결승선을 앞두고 몸을 날려 골인을 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올리베이라 선수는 110m 허들 예선에서 13초63의 기록에 골인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다이빙 골인'으로 시간을 줄이며 준결선행에 성공했습니다.

올리베이라 선수의 '다이빙 골인'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BBC'는 "올리베이라가 슈퍼맨 스타일로 110m 허들 예선을 통과했다"고 짚었고, '데일리메일'은 "올리베이라는 트랙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그가 준결선 무대에 오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이빙 골인! 올리베이라(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몸을 던지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다이빙 골인!' 올리베이라(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몸을 던지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리우올림픽 홈페이지에는 올리베이라 선수의 '다이빙 골인' 사진과 함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올리베이라 선수는 "'다이빙 골인'은 사고가 아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며 "예전 중국에서 경기를 치르다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저에게 (다이빙 골인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항상 도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올리베이라 선수가 부상 위험을 안고 왜 무리하게 마지막 순간에 몸을 던져 결승선을 통과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육상의 '골인 기준'에 숨어 있습니다.

육상은 선수들이 같은 지점에서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가립니다. 골인하는 순서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여기서 결승선에 먼저 닿는 '부위'가 중요한데요. 육상은 '토르소'(torso)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토르소는 팔, 다리, 머리를 제외한 '몸통'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토르소 기준에서 서서 달릴 때 가장 앞에 놓이는 부분이 '가슴'입니다. 그렇기에 가슴을 쭉 내밀면서 골인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올리베이라 선수는 '토르소 기준'을 고려해 마지막에 몸을 던지는 '작전'을 구사하는 듯합니다. 수직으로 서서 들어가는 것보다 몸을 날려 수평으로 들어가면 결승선에 '몸통'이 먼저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올리베이라 선수의 '다이빙 골인'이 논란을 낳기는 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규정 내에서 이뤄지는 정당한 플레이로 비칩니다. 일부 국외 언론에서는 '신기술'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이번 올리베이라 선수의 '다이빙 골인'을 바라보며 '스포츠는 항상 진화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과거 높이뛰기에서 '가위뛰기'와 '정면뛰기'가 아닌 '배면뛰기'가 나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이 '배면뛰기'는 보편화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탁구에서도 탁구채 반대편으로 빠르게 백핸드 공격을 펼치는 '이면타법'이 큰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과연, 올리베이라 선수의 '다이빙 골인'도 육상의 신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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