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탁구] 마롱·장지커도 긴장! 정영식의 '명품 백핸드'
입력: 2016.08.16 09:56 / 수정: 2016.08.16 09:56
정영식 잘 싸웠다!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의 정영식이 세계랭킹 1,2위인 중국의 마롱과 장지커를 맞아 접전을 벌였다. 스웨덴과 남자탁구 단체전 16강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정영식.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정영식 '잘 싸웠다!'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의 정영식이 세계랭킹 1,2위인 중국의 마롱과 장지커를 맞아 접전을 벌였다. 스웨덴과 남자탁구 단체전 16강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정영식.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정영식,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얻다!

[더팩트 | 심재희 기자] '마롱·장지커도 긴장했다!'

정영식(24)이 '만리장성' 중국 선수들을 괴롭혔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마롱과 은메달리스트 장지커를 맞아 접전을 벌였으나 한발이 모자랐다.

정영식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마롱과 장지커를 만나 연속해서 역전패 했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으나 2%가 모자랐다. '명품 백핸드'를 바탕으로 마롱과 장지커를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최후의 승자가 되지는 못했다.

정영식은 9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펼쳐진 남자탁구 단식 16강전 세계랭킹 1위 마롱과 만났다. "한 달 동안 마롱만 연구했다"며 자신감을 보인 게 허풍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마롱의 허를 찌르며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어나갔다. 1세트를 11-6, 2세트를 12-10 따내며 환호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무너졌다. 3세트 5-11, 4세트 1-11의 열세로 경기 타이가 됐다. 그리고 승부처였던 5,6세트를 내주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세트 연속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밀리며 대어 사냥에 실패했다.

정영식은 16일 남자탁구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한국의 첫 선수로 나섰다.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장지커. 마롱과 접전으로 자신감이 부쩍 붙은 장지커를 몰아붙이며 첫 세트를 15-13으로 따냈다. 2세트를 11-13으로 허용했지만, 3세트를 11-9로 거머쥐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또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4세트를 앞서가다 8-11로 뒤집히고 만 정영식은 5세트에서 4-11로 무너지며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세계랭킹 1,2위를 상대로 선전한 정영식.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봤다. 우선, '난공불락' 중국 탁구와 대등하게 맞서며 가능성을 비쳤다. 특히, 정영식의 '명품 백핸드'는 마롱과 장지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백핸드 공격과 견고한 수비로 마롱과 장지커를 괴롭힌 정영식이다.

'뒷심 부족'은 숙제로 남았다. 마롱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으나, 승부처에서 듀스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6세트에서는 9-4까지 앞섰으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장지커와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 8점 고지를 먼저 밟았으나 내리 점수를 잃고 마지막 세트까지 끌려갔고, 결국 5세트를 내주면서 백기를 들었다.

그동안 한국 탁구는 중국의 벽에 막히며 번번이 좌절감을 맛봤다.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달랐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졌지만 경기 내용은 '접전'이었다. '명품 백핸드'를 장착한 정영식의 선전에 중국도 깜짝 놀랐다. 정영식의 '중국 격파 도전'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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