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세계 1위들 몰락! 고개 숙인 '한국 남자유도 판타스틱 4'
입력: 2016.08.11 15:52 / 수정: 2016.08.11 15:52

한국유도 부진! 남자 유도 각 체급 세계랭킹 1위 김원진, 안바울, 안창림, 곽동한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한국유도 부진! 남자 유도 각 체급 세계랭킹 1위 김원진, 안바울, 안창림, 곽동한이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금 2개 목표였던 '판타스틱 4', 은·동 1개로 마무리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남자 유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했다. 김원진(60kg급)을 시작으로 안바울(66kg급), 안창림 (73kg급), 곽동한 (90kg급)까지 모두 네 명의 세계 1위를 출격시켰으나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만족했다.

'판타스틱 4' 마지막 주자였던 곽동한마저 처참히 무너졌다. 곽동한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르쿠스 니만(스웨덴·4위)을 업어치기 한판승을 따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분명 아쉬운 성적이었다. 올림픽 직전 세계 랭킹을 1위까지 끌어올렸던 곽동한은 앞서 경기를 펼친 동료들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를 '악' 물었다. 2강에서 토마스 브리세노(칠레·46위)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친 곽동한은 16강에선 포폴 미셍가(난민팀)을 상대로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안아조르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계속된 8강에서 맘마달리 메흐디예프(아제르바이잔·24위)를 상대로 지도 4개를 빼앗고 반칙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세 경기 연속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에 가까워졌으나 4강에서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5위)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허벅다리 후리기 절반 2개를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 내내 몸이 무거워 보였고, 상대 공격에 맥없이 무너지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으나 금메달이 목표였던 곽동한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로써 '판타스틱 4'는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초라한 성적표'로 대회를 마감했다. 금메달 2개를 자부했던 목표와 거리는 멀었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첫 번째 주자 김원진이 4강 문턱에서 무너졌다. 1회전(32강)에서 엘리오스 만치(이탈리아·32위)에게 유효승을 거둔 김원진은 2회전(16강)에선 첸드오치르 초그트바타르(몽골·23위)에게 절반승을 따냈으나 8강전에서 베슬란 무드라노프(러시아·18위)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패자부활전에선 '천적' 다카토 나오히사(일본·3위)와 맞대결에서 또다시 패하며 메달 없이 첫 올림픽을 마쳤다.

두 번째 주자 안바울은 8일 금메달 문턱에서 '복병'에게 일격을 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했다. 준결승에서 '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6위)를 연장 접전 끝에 유효승으로 결승에 안착했으나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26위)와 맞대결에서 1분 30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패로 무너졌다. 한순간 방심이 불러온 비극이었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 귀하 제안까지 받았던 안창림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57㎏급 16강에서 벨기에의 디르크 판 티첼트(랭킹 18위)에게 절반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창림은 32강에서 랭킹 320위 모하마드 카셈(시리아)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16강에서 벨기에 베테랑을 상대로 절반을 먼저 내주고 끌려간 끝에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판타스틱 4'의 마지막 주자였던 곽동한이 동메달을 따냈으나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애초 불안한 '세계랭킹 1위'였다. 한국 유도 선수단은 올림픽에서 유리한 시드를 받기 위해 대회를 앞두고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으나 전력 노출은 피하지 못했다. 결국, 상대 집요한 분석에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매치기'를 성공하지 못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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