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통산 세 번째 金! AG 설움 씻어낸 기보배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6.08.08 06:53 / 수정: 2016.08.08 09:43

기보배 금메달! 기보배가 8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표팀 세 번째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따냈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기보배 금메달! 기보배가 8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표팀 세 번째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따냈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런던 대회 2연패→인천 AG 탈락→리우에서 부활!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가 통산 세 번째 금빛 활시위를 당기며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 설움을 씻어냈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아 장혜진(29·LH), 최미선(20·광주여대)과 함께 전대미문 8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8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 포인트 5-1(58-49, 55-51, 51-5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8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전날 남자 대표팀에 이어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고, 한국 양궁 대표팀 올림픽 통산 21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양궁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여자 대표팀. 중심엔 기보배가 있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기보배는 일본과 8강전을 시작으로 대만과 4강 그리고 러시아와 결승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표팀 중심을 잡으며 개인 통산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연 '에이스'다운 활약이었다. 러시아와 결승전. 바람이 심하게 부는 궂은 날씨였으나 기보배의 활은 과녁 중심을 꿰뚫었다. 경기 흐름을 좌우할 1세트. 기보배는 두 번의 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대표팀 59-49 승리에 중심에 섰다. 승기를 잡은 2세트에서도 기보배의 활약은 이어졌다. 2번 주자 최미선이 8점과 7점을 쏘며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두 발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했다.

이어진 3세트. 최소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 러시아가 먼저 경기를 끝낸 가운데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51-43. 기보배가 활시위를 당겼다. 결승전 내내 10점 만점을 쐈으나 3세트 첫발에서 처음으로 8점을 쏘며 흔들렸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기보배의 활은 노랑 과녁은 벗어났으나 8점에 꽂혔다. 세트 점수 51-51로 승점 1을 추가해 최종 세트 포인트 5-1로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시상대에 선 기보내의 얼굴엔 기쁨의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방황했던 지난날 부진을 씻어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기보배는 대표팀 막내로 출전해 2연패를 달성했던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슬럼프에 빠지며 '안방'에서 열렸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결국,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선후배들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한 기보배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으며 부활에 성공했고,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 역시 무난히 통과했다. 독기를 품고 두 번째 밟은 올림픽 무대. 기보배는 개인 통산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을 차지하며 지난 부진의 설움을 완벽히 씻어냈다.

기보배는 9일 개인전에 출전해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2연패에 도전한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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