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알고도 못 막는다! '연경신' 김연경의 일본 사냥
  • 심재희 기자
  • 입력: 2016.08.07 15:00 / 수정: 2016.08.07 16:48
김연경, 30점 폭발! 김연경(가운데)이 일본과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마라카낭지뉴(브라질)=게티이미지
김연경, 30점 폭발! 김연경(가운데)이 일본과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마라카낭지뉴(브라질)=게티이미지

김연경 펄펄! 한국, 일본에 역전승

[더팩트 | 심재희 기자] "김연경에 또 당했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 한일전을 앞두고 '김연경 봉쇄령'을 내렸다. 한국의 '슈퍼 에이스' 김연경을 막아야 일본에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은 김연경을 막지 못했다. 지난 5월 리우올림픽 세계 예선 한일전과 똑같이 김연경의 맹폭에 고개를 숙였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40년 만의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시원한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6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펼쳐진 일본과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5, 25-17, 25-21)로 승리했다. '사이다 승리'의 주역은 '주포' 김연경이었다.

석 달 전 승리와 판박이었다. 한국은 김연경이 초반 다소 조용하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되면서 승리를 챙겼다.

왜 '연경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증명한 김연경이다. 1세트를 내주며 흔들린 한국을 경기 내외적으로 이끌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상대의 서브가 자신에게 집중되어 체력이 떨어질 여지가 있었으나, 적절히 강타와 연타를 섞어가며 상대 코트에 공격을 내리꽂았다. 직접 공격을 하지 않더라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 블로킹을 끌고 다니며 양효진, 이재영 등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능력을 십분 발휘한 김연경은 그 누구보다 크게 고함을 내지르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격에 성공하면 괴성을 내지르며 세리머니를 힘껏 펼쳤고, 동료의 실수가 나오면 괜찮다는 동작으로 분위기를 가라앉지 않게 했다. 코트 안에서 한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반면에 일본은 '에이스' 기무라 사오리가 무너지면서 패배를 떠안았다. 기무라가 초반 기세를 올리며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부터 범실이 많아지며 팀 전체가 흔들렸다. 승부처가 된 4세트에서 기무라는 부상으로 코트를 벗어나 승리의 환호성을 내지르는 김연경과 대조를 이뤘다.

상대 블로킹 위에서 내려 찍는 강타. 허를 찌르는 페인트. 남자 선수들도 쉽게 할 수 없는 틀어치기. 여기에 풍부한 국제 경험과 리더십까지. 모든 것을 갖춘 김연경이 또 한번 한국의 '일본 사냥'의 주인공이 됐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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