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오도어-바티스타는 양반! 역대 최악 난투극 '워스트 5'(영상)
입력: 2016.05.17 15:53 / 수정: 2016.05.17 20:00
페어플레이 망각! 스포츠 경기에서 때때로 페어플레이 정신을 망각하고 난투극이 펼쳐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 베이스볼 이센셜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캡처
페어플레이 망각! 스포츠 경기에서 때때로 페어플레이 정신을 망각하고 난투극이 펼쳐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 베이스볼 이센셜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캡처

오도어 vs 바티스타, '역대급' 난투극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역대 최악의 스포츠 난투극!'

'전쟁'이라 표현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의 세계. 오로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정글과 같은 곳이 바로 스포츠판이다. 규칙이란 울타리 안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경쟁한다는 것이 기본 약속이다. 그런데 때론 페어플레이 정신을 망각하고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뻗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꼴불견 장면'은 더 큰 '이슈'를 낳으며 관심을 모은다. 최근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집단 난투극'도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더팩트>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역대 최악의 난투극 사례를 모았다.

◆ 배트 플립으로 시작된 '나비효과' (야구)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UFC 못지않은 시원한 '사이다 주먹'이 나왔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가 열린 16일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8명이 퇴장당하는 최악의 난투극이 연출됐다. 텍사스가 7-6으로 앞서고 있던 8회초 토론토 공격. 1사 1루 저스틴 스모크의 유격수 땅볼 때 두 팀은 충돌했다. 1루 주자 호세 바티스타가 병살을 막기 위해 송구를 하던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를 향해 거친 슬라이딩을 했다. 순간 흥분한 오도어는 바티스타에게 주먹질을 했고, 두 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험악한 장면을 연출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였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던 5차전에서 바티스타가 승부를 가른 홈런을 치고 메이저리그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일명 '빠던(배트 플립)'을 하며 텍사스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리고 16일. 두 팀은 지난해 '빠던 사건'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폭발했다. 바티스타는 보복성이 짙은 사구로 1루를 밟은 뒤 고의성 태클을 오도어에게 감행하면서 '역대급 난투극'을 펼쳤다.

◆ 방망이 들고 상대 더그아웃 '난입' (야구)

지난 2004년 KBO리그에선 방망이를 들고 상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SK 와이번스 외국인 선수 틸슨 브리또였다.

2004년 8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눈뜨고도 믿지 못할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12-5로 삼성이 앞서고 있던 8회 진갑용 타석 때 두 팀 선수는 모두 삼성 더그아웃에서 몸싸움을 펼쳤다.

브리또가 발단이었다. 7회말 상대 외국인 투수 케빈 호지스가 자신을 향해 보복성 위협구(7회초 SK가 삼성 양준혁에게 사구를 던졌다.)를 던졌다. 화를 삭히지 못한 브리또는 7회를 마치고 방망이를 들고 삼성 더그아웃으로 향한 것이다. 배트는 다행히 SK 직원이 뺏으며 불상사를 벌어지지 일어나지 않았으나 두 팀 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단이 몸싸움을 펼쳤다.

KBO는 브리또를 비롯해 방망이로 상대 더그아웃 벤치를 내리친 이호준, 배영수, 박정환 등과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은 SK 구단에 제재금과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 농구 코트서 벌어진 韓·中 '패싸움' (농구) - 영상 https://youtu.be/hyr8oxJjfpc

국가대항전 농구 대회에서도 집단 패싸움이 연출됐다. KT 소닉붐이 지난해 중국 프로팀과 친선 경기에서 주먹과 발차기가 오가는 난투극을 펼쳐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8월 30일. KT는 중국 광동성 동관체육관에서 열린 '2015년 갤럭시배' 3, 4위전 불산 룽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집단 패싸움을 했다. 두 팀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주먹과 발차기가 오가는 '패싸움'을 벌였다.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고, 이 사건은 중국 언론과 SNS를 통해 퍼졌다.

KT 관계자의 주장에 의하면 1쿼터 1분경 상대 선수가 이광재(30)의 유니폼을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이광재는 중심을 잃고 코트에 쓰러졌는데 머리를 다쳐 일시적 뇌진탕 증세를 겪기도 했다.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KT는 경기 일부라고 판단하고 경기에 집중했으나 3쿼터에서 참았던 분노를 폭발했다. KT의 역습 상황에서 박철호(23)가 레이업을 시도하던 도중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 이후 두 팀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코트로 나와 서로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서슴지 않았다.

◆ 1대1 싸움이 패싸움으로! (럭비) - 영상 https://youtu.be/XX2lqxvO-8M

아일랜드 럭비 경기에서도 집단 몸싸움이 일어났다.

지난 2014년 8월 아일랜드 럭비 대회 메이요와 케리의 맞대결에서 두 팀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합류한 난투극이 일어났다. 한 선수가 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케리 진영으로 달려가던 도중 상대 수비의 거친 수비에 넘어졌다. 두 선수는 곧바로 엉켜 붙어 몸싸움을 펼쳤고, 주변 동료들까지 합세해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경기장 한쪽에선 팬들까지 경기장에 뛰어드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 아스팔트 위 맞장! (사이클) - 영상 http://youtu.be/d_doHBbtmFE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사이클 대회에선 일명 '맞장(1대1 싸움)'이 벌어지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2012년 아일랜드 매체 '조'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에서 선수끼리 몸싸움이 일어났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며 두 선수는 자전거를 내려놓고 주먹다짐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폭력을 행사한 선수는 펀치 이후 상대 선수의 목을 내려 잡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레이스를 펼치던 주변 선수들의 만류로 상황은 마무리됐다.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하던 아나운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든 스포츠에서 몸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이클 경기에서 난투극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고 언급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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