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약물 적발! 샤라포바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새롭게 금지 약물로 등록된 멜도니움을 지난 2006년부터 복용했다고 고백했다. / 유로스포트 홈페이지 캡처

유전적 당뇨병 치료 위해 2006년부터 멜도니움 복용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여자 테니스 간판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8·러시아)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약물 적발 사실을 고백했다.

AP 통신, CNN, 유로스포트 등 해외 주요 외신은 8일(한국 시각) '샤라포바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열린 호주 오픈에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무거운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선 샤라포바는 "호주 오픈에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모든 건 내 책임이다. 지난 10년간 약을 복용해왔고 올해 1월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매일 엄청난 책임감과 프로의식을 느끼고 있다. 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팬들을 실망을 안겼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지만, 이런 일로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싶지 않다. 다시 한 번 코트에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샤라포바가 복용한 약물은 지난 1월부터 새롭게 금지 약물로 등록된 멜도니움이다. 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성 등의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러시아 라트비아 등 동유럽 국가에선 합법적으로 쓰이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는 받지 못한 미승인 약물이다.

샤라포바는 유전성 당뇨병 때문에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멜도니움을 복용했다고 시인했다. 지난해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올해 1월부터 금지 약물 리스트에 올랐고, 이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12일부터 샤라포바의 경기 출전이 잠정적으로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처음 발각된 선수는 2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게 된다.

지난 2004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샤라포바는 메이저 대회 5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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