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마라톤] 철인경기 선수부터 시각장애인까지 '이색참여자' 눈길
입력: 2016.02.21 14:02 / 수정: 2016.02.22 05:58
10km 코스에 참여한 철인경기 선수 이상훈(39)씨와 그의 딸 이채은(14)양의 모습. /권오철 기자
10km 코스에 참여한 철인경기 선수 이상훈(39)씨와 그의 딸 이채은(14)양의 모습. /권오철 기자

"10km 완주한 것처럼 모든 일에서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더팩트 | 권오철 기자] 'THE FACT와 함께 함께하는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가 2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몇몇 이색 참가자들의 모습이 대회장의 열기를 더했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풀코스, 32km 코스, 하프코스, 10km 코스 등 모두 4가지 종목으로 진행됐다.

이날 10km 코스에 참여한 철인경기 선수 이상훈(39)씨와 그의 딸 이채은(14)양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완주의 기쁨을 나타냈다.

이 씨는 "2009년부터 철인경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마라톤은 처음으로 딸과 함께 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딸이 끝까지 걷지 않고 뛰어줘서 대견하다"면서 "올해 10km 완주한 것처럼 모든 일에서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옆에 있던 이 양은 "아빠와 함께 뛰고 먹고 놀려고 왔다"면서 "이번에 중학교에 올라가는데 생활 잘했으면 좋겠고,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하프 코스 완주한 시각장애인 김정식 씨는 가이드 러너 임원순 씨.
하프 코스 완주한 시각장애인 김정식 씨는 가이드 러너 임원순 씨.

시각장애인이 하프 코스에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김정식(49)씨는 가이드 러너 임원순(45)씨와 나란히 완주 테이프를 끊었다.

마라톤 경력이 만 4년이라는 김 씨는 "시력을 잃고나서 처음에는 등산을 했었는데 주변 사물에 부딪히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라톤에 대해 "고통을 이겨내는 기쁨이 있다"면서 "괴로움을 참으면 나중에는 기쁨이 있다라는 사실이 권태로운 생활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 씨와 함께 뛴 임 씨는 "끈을 끌어주고 당기면서 신호를 보냈다"며 함께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김 씨의 왼팔과 임 씨의 오른팔은 끈으로 묶여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임 씨는 "달리기 경력은 8년, 시각장애인 동반주자로 뛴지는 2년 정도 됐다"며 "혼자서 달리면 1시간 30분 이내로 하프를 완주하지만 이번 마라톤은 1시간 47분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마라톤 20년차 65세 강덕인 씨. 고령의 연세도 그의 마라톤 열정을 막지 못했다. /이성락 기자
올해로 마라톤 20년차 65세 강덕인 씨. 고령의 연세도 그의 마라톤 열정을 막지 못했다. /이성락 기자

마라톤에 대한 열정은 고령의 연세도 막지 못했다.

구로공구상가 산업용재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강덕인 씨는 올해로 65세다.

강 씨는 "20년 연속 마라톤에 참석하고 있다"며 "해병대 아들과 함께하는 부자 마라톤 대회 참가했다가 마라톤에 대한 매력 느껴서 계속 운동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이 부자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돈독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1만1000여 명의 달림이들의 힘찬 함성과 박수로 막을 올린 이번 마라톤은 김상규 더팩트 대표와 김성업 한국웃음운영 청소년진흥회 대표, 이진학 안중근평화재단 이사장,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 대표,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가수협회장 김흥국, 배우 겸 트로트가수 노현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14년 <더팩트>라는 새 이름으로 '특종에 강한 대중종합지'로 자리매김한 더팩트는 매해 12월 달림이들을 위한 축제 '시즌 마감 42.195레이스'를 비롯해 지난해 8월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THE FACT와 함께하는 광복 70주년 기념 현충원 걷기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언론사로서의 역할은 물론 생활 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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