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너, 현역 은퇴! 스웨덴의 탁구 스타 발트너가 12일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유튜브 캡처 |
발트너, 1992년 바르셀로나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더팩트 | 심재희 기자] '굿바이! 발트너.'
'스웨덴 탁구의 전설' 얀 오베 발트너(50)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발트너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펼쳐진 스파르바겐과 BK 레코르드 단체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렀다. 단식 경기에 나선 그는 안드레아스 퇴른크비스트와 대결을 펼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설의 은퇴'에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소리를 내질렀고,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발트너는 오랫동안 응원해준 팬들과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1965년 10월 3일에 태어나 12살 라켓을 잡고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발트너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럽 최강자로 군림하며 한국과 중국의 강자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1989년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1997년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남자 단식 은메달을 따낸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단식 은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5회 연속 스웨덴 탁구 국가 대표의 훈장을 달고 있는 그는 '유승민 금메달 도우미'로 또 다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마린(16강전)과 티모 볼(8강전)을 잇따라 꺾은 뒤, 준결승전에서 유승민에게 패했다. 준결승전에서 발트너를 꺾고 결승전에 오른 유승민은 왕하오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가 끝난 후 '발트너가 유승민에게 까다로운 상대였던 마린과 볼을 꺾어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는 평가가 고개를 들기도 했다.
발트너는 2006년 4월 독일 브레멘 세계선수권 대회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스웨덴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의해 2010년 복귀하며 현역 생활을 연장했고, 2016년 2월 12일 38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감하게 됐다.
◆ 발트너 은퇴경기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gX2W78T5s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