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피트니스 손담비' 정윤서 "몸짱 남자? 무조건 좋진 않다"
입력: 2016.02.09 05:00 / 수정: 2016.02.09 08:31

피트니스 기대주 정윤서입니다 정윤서가 지난달 29일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더팩트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충무로 = 이덕인 기자
'피트니스 기대주 정윤서입니다' 정윤서가 지난달 29일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더팩트'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충무로 = 이덕인 기자

'광고 모델 출신' 피트니스 기대주 정윤서

[더팩트|충무로 = 김광연 기자] 바야흐로 '몸짱 시대'다. 몸이 좋다는 의미는 원래 울퉁불퉁한 근육의 남성미를 상징하곤 했다. 여성이 헬스장에 나와 운동하는 것은 맞지 않은 몸을 입는 것이라는 인식이 늘 존재했다. 하지만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보디빌딩은 이제 옛말이다. 이젠 보디빌딩이 아닌 '여성을 위한' 피트니스란 새로운 이름 아래 수많은 여성 피트니스 선수들이 많은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TV 리모컨을 켜면 방송 화면에 너도나도 피트니스 선수들이 직접 나와 자신의 운동법을 소개하고 직접 건강미를 뽐내길 마다치 않는다. '여성은 말라야 한다'는 인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건강한 몸매, 보기 좋은 몸을 몸소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규칙적인 운동과 그 성과에서 비롯된 탄탄한 몸은 곧 자신감의 표현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매력과 같다. 애초 기피 대상이 이젠 꼭 되고 싶은 이상향이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 추세에 발맞춰 '더팩트'는 설날 연휴를 맞아 '광고 모델 출신' 여성 피트니스 유망주인 정윤서를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충무로의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만났다. TV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여성 운동인들과 달리 정식으로 대한보디빌딩협회에 소속돼 '정통 피트니스 선수' 길을 걷고 있는 그에게서 피트니스 세계와 최근 방송계에서 불고 있는 피트니스 열풍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피트니스계 손담비입니다 광고 모델로 활동한 정윤서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땐 선수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트니스계 손담비입니다' 광고 모델로 활동한 정윤서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땐 선수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피트니스계 손담비? 당연히 듣기 좋다."

- 예전에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고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저는 24살 때부터 31살 때까지 신문 지면이나 카탈로그, CF 등에서 모델로 활약했다. 그 이후엔 개인적으로 쇼핑몰도 운영하면서 생활했다. 지금은 따로 돈을 벌진 않는다. 집에서 지원을 해주신다. 현재 제가 하고 싶은 게 운동이다. 취직도 할까 생각했는데 올해까지는 운동에 전념하려고 한다. 내년에 운동샵을 차리는 게 목표다.

- 가수 손담비를 좀 닮았다. 주위에서 이런 이야기 안 듣나.

많이 듣는다. (웃음) 손담비 씨야 원래 예쁘니 당연히 듣기 좋다. 그분은 그분대로 매력이 넘치시다. 저도 저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왜 갑자기 운동을 시작했나.

광고모델 일을 할 당시엔 마른 몸매가 대세였다. 매번 카메라와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라 항상 다이어트를 했다. 49~50kg을 유지해야 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모델 일을 그만두고 나서 주위에서 저보고 '말랐다'고 이야기하는 게 좀 싫었다. 일할 때는 제가 딱 좋은 몸인 줄 알았는데. (웃음) 이후 시대 흐름도 볼륨 있고 건강한 몸을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저도 동네 헬스장에서 운동하게 됐다.

-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로 온 이유는?

운동 같이하던 친구가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 다녀서 저에게 추천했다. 이곳은 전문 선수나 지도자를 육성하는 곳이다. 처음부터 선수가 데려고 여기 온 건 아니었다. 피트니스 대회가 있다는 것도 와서 알게 됐다. 운동한 사진을 보니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말이 안 될 거 같았다. 그래도 운동을 좋아하니까 한번 와서 시작하기로 했다. 그때가 2014년 12월이다. 하루는 운동하는데 이쪽에서 정식으로 보디피트니스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주셔서 시작했다.

국가 대표 꼭 되고 싶어요 정윤서는 4월 열리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주관 국가 대표팀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국가 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 대표 꼭 되고 싶어요' 정윤서는 4월 열리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주관 국가 대표팀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국가 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나라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국가 대표, 꼭 되고 싶다."

- 운동 시작 8개월 만인 지난해 8월 2015 미스터앤미즈코리아 보디피트니스 168cm 초과급 준우승했는데.

2015년 1월부터 이쪽에서 단기간에 타이트하게 운동 지도를 받았다. 무게도 처음부터 무겁게 들었다. 속성으로 근육을 빨리 만들었다. 그래서 몸을 제대로 만들 수 있었다. 요즘 머슬마니아나 나바코리아 같은 대회가 유명하지 않나. 제가 속한 대한보디빌딩협회 주관 대회는 이런 대회와 성격이 좀 다르다. 상업적인 요소보다는 여성을 위한 피지크, 비키니, 보디피트니스 등 피트니스 부문이 생기기 전 전통 보디빌딩 때 방식을 고수하는 특징이 있다. 미스터앤미즈코리아는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도 가장 큰 대회다.

- 보통 보디피트니스대회 참가 인원은 얼마인가.

10명이 나올 때도 있고 정말 많이 나올 때도 있다. 그래서 자기 운 때도 필요하다. 작년부터는 키 큰 분야가 사람이 더 많았다. 이쪽으로 많이 들어오시는 거 같다. 미스터앤미즈코리아는 그 가운데 가장 큰 대회다. 아무나 나갈 수 없다. 남자들은 특히 몸이 매우 좋다.

- 피트니스 세 가지 분야 가운데 비키니와 피지크 대신 보디피트니스를 택한 이유가 있나.

제가 키가 170cm이라 좀 큰 편이다. 피지크처럼 근육이 잘게 생기지 않는다. 제 체형이 좀 기니까 보디피트니스가 어울린다고 이야기하더라. 운동하다 보면 근육이 나오는 게 사람마다 다르다. 그런 걸 봐서 저한테 잘 맞는 분야를 택한다. 외국을 보면 비키니라도 근육도 좋다. 우리는 근육이 조금 잘 안 생겨도 나가는 경우가 있다.

- 앞으로 국가 대표가 꿈이라고 들었다.

국가 대표라고 불릴 수 있는 건 그거밖에 없다. 다른 쪽에서도 세계 대회에 나가면 국가 대표라고 하던데. 나라에서 인정하는 건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주관하는 국가 대표 선발전이 유일하다. 저의 가장 목표이자 꿈이다.

미래 배우자? 살쪄도 괜찮답니다 아직 미혼인 정윤서는 배우자로 꼭 운동하는 사람을 원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래 배우자? 살쪄도 괜찮답니다' 아직 미혼인 정윤서는 배우자로 꼭 운동하는 사람을 원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 "배우자로 운동하는 사람? 무조건 좋진 않다."

- 일과가 어떻게 되나.

오후에 운동하는 편이다. 한 기구당 15~20회씩 4세트로 운동한다. 4분할씩 나눠서 하루는 가슴 운동을 하고 어깨나 등, 하체 등으로 나눈다. 보통 때는 밖에 잘 안 나가고 집에서 활동한다. 코치아카데미에 오후 4~5시 정도에 와서 1~2시간 정도 운동한다. 너무 많이 하면 근육이 빠질 수 있어서 안 좋다고 해서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할 때 강도 있게 하는 게 근육 만들기에 좋다고 한다. 일주일 단위로 따지면 하루는 쉰다. 요즘엔 일주일에 4~5일 정도 일했는데 하루 2번씩 운동하려고 한다.

- 평소에 먹고 싶은 건 잘 먹나.

대부분 그렇게 하는데 아니다. 저는 잘 먹는다. 원래 제가 뼈대가 가늘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니다. 원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비시즌엔 단백질도 많이 먹는다. 시즌 들어가면 조금씩 조절한다. 평상시 닭가슴살만 먹고 기름기나 술 안 먹고 철저하게 조절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보충제도 먹는다.

-피트니스를 하면서 달라진 게 있나.

이전엔 몸이 말랐는데 운동하고 나서 몸이 좋아져서 좋다. 피부도 좋아지고 주위에서도 칭찬해주니 밝아지고 여러 가지로 좋은 거 같다. (자신 있는 분위가 있다면?) 상위가 자신 있다. 어깨나 등 쪽이 좋은 거 같다. 허벅지 라인도 괜찮지만, 엉덩이 근육은 더 단련해야 한다.

- 아직 미혼인데 주위에서 운동하는 남자를 많이 보겠다. 결혼 상대로 근육 있는 남자 어떤가.

여기선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노력했겠느냐는 생각을 먼저 하는 데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몸이 좋은 거지 사람이 좋은 건 아니다. 살쪄도 저랑 운동 같이하면 되니까. (웃음) 운동 좋은 남자를 보면 남자로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인 거 같다.

정통 피트니스 선수의 자부심 정윤서는 사설 대회 출전보다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소속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 피트니스 선수의 자부심' 정윤서는 사설 대회 출전보다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소속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TV 몸짱들? 부럽지 않다. 정통 선수로서 자부심은 늘"

- 요즘 피트니스 운동인들이 TV에 자주 보인다. 연예인을 꿈꿨던 입장에서 어떻게 보나.

저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운동하던 분들이 방송에서 운동을 알리면 좋은 거다. 이전에는 저도 연예인 하려고 기획사 들어가서 단역도 했다. 당시엔 TV 노출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이젠 다르다. 요즘엔 나랑 연예인이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는 연예인이 아니라 운동선수다. 아직 잡지에 고정으로 나가는 것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운동선수다. 그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 정통 피트니스 선수로서 화려한 상업적인 대회가 부럽진 않나.

제가 속한 대한보디빌딩협회 주관 대회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는 그쪽과 달리 그렇게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정말 몸만 본다. 원래 처음엔 저도 머슬마니아나 나바코리아와 같은 대회에 나가고 싶었다. (웃음) 근데 이곳에 왔더니 대한보디빌딩협회 주관 대회를 이야기하셔서 놀랐다. 근데 점점 운동하면서 이해하게 됐다. 아직도 머슬마니아나 나바코리아 쪽으로 추천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저는 한번 여기에 발을 담갔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정을 보고 가든지 하려고 한다. 정통을 선택했다는 자부심이 늘 있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정통을 선택할 수도 화려한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 아직 국내에서 여성들에게 운동이 아직 낯설다. 이런 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요새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 여성들은 마른 몸을 원한다.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한다. 하지만 이런 운동을 심하게 하고 자주 굶으면 근육량도 같이 빠져서 요요 현상이 올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빠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조금만 먹어도 살이 잘 찌고 안 빠지는 거다. 여성들은 운동해도 막 크게 근육이 크지 않는다. 보기 딱 좋은 몸매를 위해선 피트니스를 추천한다. 마르고 살찌고를 떠나서 운동하면 탄탄하게 보인다.

fun350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