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터치스포츠] 육상 김연아 vs 체대 출신 기자, 100m '이색대결' 승자는?
입력: 2016.01.22 17:41 / 수정: 2016.01.22 17:41

육상 김연아! 김민지가 지난 6일 기자와 대결을 앞두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밝게 웃고 있다. / 탄천운동장 =  문병희 기자
'육상 김연아!' 김민지가 지난 6일 기자와 대결을 앞두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밝게 웃고 있다. / 탄천운동장 = 문병희 기자

김민지 vs 스포츠 기자, 이색대결 승자는?

[더팩트ㅣ탄천종합운동장 = 이현용 기자] 곱상한 외모에 수줍은 미소가 귀여운 소녀였지만 트랙 위에 서니 표정이 달라졌다. 재미로 한 이색대결이었지만 화끈한 승부욕으로 자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마음껏 뽐냈다. '한국 여자 단거리 육상의 간판' 김민지(21·제주도청)의 이야기다.

지난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김민지를 만나 이색대결을 펼쳤다. 100m를 11초 69에 달리는 김민지와 체대 출신이지만 운동을 게을리 해 15초대 주파도 힘든 기자의 대결이었기에 형평성을 위해 김민지에게 핸디캡이 주어졌다. 첫 번째 대결에서 김민지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대결에 나섰다. 출발선에 선 김민지의 얼굴엔 미소 대신 결연한 표정이 맺혔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기자가 초반 앞서 나갔다. 하지만 김민지는 서서히 속도를 끌어올리며 여유 있게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민지는 재미 있다는 듯이 배시시 웃었다.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민지가 탄천운동장에서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민지가 탄천운동장에서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두 번째 대결에서 김민지는 2kg 아령을 들었다. 첫 대결에서 패배를 경험한 기자는 설욕 의지를 다졌다.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첫 대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민지는 한달음에 결승선에 닿았지만 기자에겐 한없이 멀어 보였다.

마지막 대결에서 김민지는 아령을 들고 모래주머니를 찼다. 하지만 이미 체력이 소진된 기자는 이길 수가 없었다. 고함을 치며 발을 열심히 움직였지만 마음대로 나아가진 않았다. 반면 김민지는 앞선 대결보다 오히려 몸이 가벼워 보였다. 더 빠른 속도로 트랙을 질주했다. 연달아 세 번 달린 기자는 숨을 몰아치기 바빴지만 김민지는 뛰기 전과 똑같았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 즐거운지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색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김민지는 "이렇게 웃으면서 달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정말 즐거운 대결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목표는 100m, 200m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리우올림픽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민지는 한국 여자 단거리 육상의 간판이다.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제4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와 6월 제69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100m와 200m를 석권했다. 10월에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100m와 200m에서도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연패에 성공했다. 김민지는 올해 100m(11초 49)와 200m(23초 77) 한국 신기록 작성을 노린다. 김민지의 개인 최고 기록은 100m 11초 69, 200m 23초 77이다.

◆ [TF터치스포츠] '100m 11초69' 김민지, 기자가 함께 달려보았습니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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