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의 점화!'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의 개막식이 3일 오후 열린 가운데 박찬호(왼쪽)가 양학선에게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 = 남윤호 기자 |
박찬호-양학선, 스포츠 축제에 시작 알렸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젊음을 나타내는 한국적인 공연으로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광주, U대회와 인연이 깊은 스포츠 스타를 점화자로 낙점해 의미까지 살렸다.
광주 U대회 개막식이 3일 오후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광주 U대회는 개막식에서 광주 출신 연예인이 행사 전반에 참여하게 했다. 단순한 한류보다는 광주인이 무대에 서길 바랐다. 식전 행사에서 김기욱은 무대에 올라 "광주 출신 개그맨"이라고 강조하고 응원전을 이끌었다.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는 마지막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유노윤호는 광주가 자랑하는 한류 스타다.
광주 U대회는 한국적인 멋을 보이는 데도 집중했다. 김덕수 명인이 이끄는 한울림예술단의 공연이 개막 전에 펼쳐졌다. 국악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신명 나는 무대가 관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유노윤호와 함께 무대를 꾸민 이도 송소희였다. 송소희는 젊음과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충족하는 좋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전라도 출신 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 박동매 명인이 장식했다. 한국의 정서와 한을 신명 나게 표현한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김덕수 명인이 장구를 메고 지원 사격을 했다. 한국에서 열린 두 번째 U대회에 딱 어울리는 피날레 공연이었다.
'광주 출신 유노윤호!' 송소희, 주원, 유노윤호, 인선이 광주 U대회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광주는 의미도 살렸다. 태극기를 들고 등장한 이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였다. 황영조는 근대3종 윤상민, 육상 한승완, 수영 남상아, 양궁 박연경, 에어로빅 김혁, 정구 양일현, 배구 김가연, 육상 황지향 등 8명의 유망주와 함께였다. 대회기도 검도 최용찬, 복싱 홍희영, 소프트볼 김아영, 사이클 황소진, 하키 조현성, 역도 손현호, 태권도 김서희, 펜싱 김진솔 등 중학생 유망주가 운반했다.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였다. 점화자에 대한 예상은 많았지만 사전에 공개되지 않아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가장 먼저 광저우 아시안게임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이 성화를 들고 등장했다. 김덕현은 2010 런던 올림픽 펜싱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최은숙에게 불을 전달했다. 불은 1992 바르셀로나 탁구 개인 금메달리스트 김택수에게 이어졌다.
'소리 질러!' 한국 선수단의 등장에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
김택수에게서 불을 받은 이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임금별이었다. 임금별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에게 불을 건넸다. 양학선은 마지막 주자가 등장하기 전에 성화를 높이 들었다. 화려한 불꽃이 잦아들자 박찬호가 나타났다. 박찬호는 1998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박찬호는 양학선과 함께 성화를 점화했다. 광주 출신 스타 양학선과 U대회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박찬호가 빛고을을 밝혔다.
광주는 1년 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식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철저히 체육인이 배제됐다. 공연은 한류 스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마지막 성화 주자는 이영애였다. 한류 스타로 시작돼 한류 스타로 끝났다. 광주 U대회는 적절한 균형으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았다. 한류 스타로 분위기를 돋우고 젊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적인 멋이 듬뿍 담긴 공연을 메인으로 세웠다. 박찬호와 양학선의 성화 점화는 광주 U대회에 가장 어울리는 마침표였다.
[더팩트ㅣ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