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의 스포츠 뒤집기-궁금스 42] 겨울철 올림픽이 베이징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데…
입력: 2015.01.10 08:30 / 수정: 2015.01.10 10:24
중국이 2022년 겨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희 기자
중국이 2022년 겨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희 기자


2018년 평창에서 제 23회 대회가 열리는데 이어 2022년 제 24회 겨울철 올림픽도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게 됐다. 여러 외신들은 지난 7일 베이징(중국)과 알마티(카자흐스탄)가 2022년 겨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약간의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2022년 대회에는 애초에 꽤 많은 도시들이 관심을 보였다. 오스트리아의 티롤(중심 도시인 인스부르크는 1964년 제 9회 대회와 1976년 제 12회 대회 개최)과 이탈리아의 트렌티노가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유고슬라비아 시절인 1984년 제 14회 대회 개최지), 캐나다의 퀘벡, 칠레의 산티아고, 프랑스의 니스, 핀란드의 헬싱키, 독일의 뮌헨(2018년 대회 유치 경쟁에서 평창에 패배, 알파인 스키와 스키점프는 1936년 제 4회 대회가 열린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사라고사, 스웨덴의 외스터순트, 스위스의 다보스-생모리츠(1928년 제 2회 대회와 1948년 제 5회 대회 개최지) 그리고 미국의 보즈먼과 덴버, 리노, 솔트레이크 시티 등이다.

미국의 경우 USOC(미국올림픽위원회)가 2024년 여름철 대회 또는 2026년 겨울철 대회를 노려보자며 일찌감치 발을 뺐고 유럽의 여러 도시들은 재정 문제와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 등 이런저런 이유로 유치 경쟁에서 물러났다.

IOC는 지난해 7월 7일 오슬로(노르웨이)와 알마티, 베이징을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했는데 오슬로는 10월 1일 유치 신청을 철회했다. 결국 아시아 두 도시가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오는 7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 128차 IOC 총회에서 2022년 대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1924년 제 1회 대회가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이후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제 10회 대회가 열리기까지 겨울철 올림픽은 유럽과 북미 대륙의 전유물이었다. 겨울철 종목만 그런 건 아니고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은 오랜 기간 유럽이 이끌었고 IOC와 IF(종목별 국제 연맹) 등 대부분의 국제 스포츠 기구는 여전히 유럽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년과 2022년 겨울철 올림픽을 아시아 나라가 잇따라 연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또 하나, 베이징이 유치 경쟁에서 이기면 여름철 대회와 겨울철 대회를 모두 여는 올림픽 사상 첫 번째 도시가 된다.

많은 이들이 ‘베이징에서 어떻게 겨울철 종목 대회를 열까’라고 궁금해 할 것이다. 주 개최 도시인 베이징에서는 개·폐회식과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빙상 종목이 열리게 되고 설상 종목은 베이징 북서쪽의 산악 지대인 양칭과 장지아커우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빙상 종목은 거의 모두 2008년 여름철 올림픽 때 쓴 경기장을 활용한다. 아이스하키는 농구 경기가 열린 마스터카드센터(우커송 스포츠 센터)와 핸드볼 경기가 벌어진 국가체육관에서 치를 예정이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수도체육관에서 개최한다는 복안이다. 1968년 완공된 이 체육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배구 경기가 열렸고 1971년에는 미국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이 탁구 친선경기를 한 곳이다. 중국과 미국이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된 ‘핑퐁 외교’의 역사적 현장이다. 글쓴이가 취재했던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때는 체조 등 여러 종목의 경기장으로 활용했다. 2011년 여름철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개관 이후 여러 국제 대회를 치르면서 끊임없이 개 ·보수 작업을 했고 최근에는 슈퍼주니어 2PM 등 한류 스타들이 공연한 곳이기도 하다.

컬링은 베이징 올림픽 때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물살을 가른 국가수영센터에서 치를 예정이다. 모든 빙상 종목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베이징이 되든 알마티가 되든 2022년 대회를 아시아 나라가 주최하면 1972년 제 11회 삿포로 대회와 1998년 제 18회 나가노 대회, 2018년 제 23회 평창 대회에 이어 4번째로 유럽과 북미 대륙이 아닌 곳에서 겨울철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이에 앞서 2020년에는 제 32회 여름철 올림픽이 도쿄에서 열린다. 여름철 대회 역시 아시아 나라에서 4번째(1964년 도쿄 1988년 서울 2008년 베이징)로 아시아 대륙에서 벌어진다.

2024년 제 33회 여름철 올림픽에는 도하(카타르)가, 2028년 제 34회 여름철 올림픽에는 부산이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시아가 올림픽 운동의 중심지로 당당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더팩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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